불면증은 보통 네 가지 증상을 동반한다. 첫째, 잠들기 어렵다. 잠이 오지 않아 30분 이상 침대에서 뒤척이는 것이다. 이를 입면(入眠) 불면증이라 한다. 둘째, 자다가 자주 깬다. 대게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있으면 이 증상이 두드러진다. 셋째, 너무 이른 새벽에 깬다. 넷째, 자기는 했지만 잔 것 같지 않다. 불면증 치료의 기본 원칙은 원인을 밝힌 뒤 수면 방해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같은 심리적 원인이 아니라면 식품과 약이 원인일 수 있다. 자연의학에서는 불면증 환자가 피해야 할 것으로 알코올, 카페인, 단순당, 치즈, 쇠고기 등을 꼽는다. 알코올은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수면에 들게 하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려 수면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세로토닌의 원료가 되는 트립토판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카페인은 사람마다 민감성이 다르다. 저녁에 커피를 여러 잔 마셔도 잠을 잘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잔만 마셔도 각성 효과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설탕과 포도당을 비롯한 단순당은 혈당을 빠르게 오르내리게 한다. 야간 저혈당은 수면을 방해한다. 반면 현미와 오트밀, 통밀, 보리 같은 통곡은 혈당을 서서히 오르내리게 하는 복합당이다. 이런 식품은 혈당 유지에 이로울 뿐 아니라 뇌에서 '행복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늘려 수면을 돕는다. 밤참으로 쇠고기와 치즈 등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소화장애는 불면증의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늦은 저녁 시간에 과식하는 것은 피하되 위가 너무 비어 있어도 곤란하다. 빈속에 자면 혈당이 떨어져 밤새 봄을 뒤척이고 식은땀이 난다. 우유와 바나나, 샌드위치처럼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품으로 간단히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서양에서 불면증 해소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우유다. 우유에는 트립토판이 풍부한데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세로토닌의 원료가 된다. 세로토닌은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안겨 주고, 심신을 안정시켜 '몸 안의 수면제'로 통한다. 우유를 대신할 트립토판 공급원으로는 바나나, 무화과, 김이 좋다. 트립토판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오리고기, 생선, 치즈에도 들어 있으나 우유 외에는 밤에 먹기 부담스럽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푸드앤메드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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