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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어류, 줄기세포 이식으로 인공증식 성공
멸종위기 어류, 줄기세포 이식으로 인공증식 성공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3.2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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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멸종위기 어류 4종의 생식줄기세포 초저온 동결보존 기술을 확립하고, 이 중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미호종개'의 생식줄기세포를 미꾸라지에 이식하여 인공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호종개는 1984년 충북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몸길이는 8~10㎝로 수질오염, 하천개발 등의 이유로 현재 거의 멸종위기 상태에 있다.

이번에 성공한 초저온 동결보존 기술 및 미꾸라지에 의한 미호종개 인공증식은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의 증식·복원을 위한 가시적인 연구 결과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멸종위기 어류 4종인 미호종개ㆍ감돌고기ㆍ퉁사리ㆍ열목어에서 적출한 생식소를 종별 맞춤형 동결보호제를 이용해 최장 18개월 동안 -196℃로 초저온 동결한 뒤, 각 생식소 세포가 안정적으로 생존하는 조건을 찾아냈다.

동결된 멸종위기 어류 4종 중에서 우선적으로 미호종개의 해동 생식줄기세포를 불임화시킨 미꾸라지에 이식해 이 미꾸라지가 미호종개의 알과 정자만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미꾸라지에서 생산된 알과 정자를 지난해 10월 14일 수정시켜 치어 7천 5백 76마리가 태어났으며, 올해 2월 말 이 치어를 자연 상태의 미호종개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성공한 어류 생식줄기세포 기술은 멸종위기 어류의 유전자원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고 필요할 때 증식할 수 있는 기술로 멸종위기 어류의 증식·복원에 효과적인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미호종개와 함께 동결된 감돌고기ㆍ퉁사리ㆍ열목어 등을 비롯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흰수마자ㆍ꼬치동자개 등의 어류에 관한 초저온 동결 및 인공증식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꾸라지를 이용한 멸종위기 어류 인공증식 성공은 생식줄기세포가 확보된다면 멸종된 종의 증식도 가능함을 보여준다”며 “멸종위기 어류의 상시 복원 가능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새라 기자 pentaclesr5@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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