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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 만병의 근원?
육식이 만병의 근원?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7.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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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지(十二支) 동물 가운데 대표적인 육식동물은 호랑이다. 호랑이를 비롯한 고양이과 동물은 체내에서 영양소를 전혀 만들어내지 못한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으면 필요한 영양소를 바로 얻을 수 있어 굳이 자체 합성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육식동물에게는 모든 영양소가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인 셈이다.

반면 사람은 일부 영양소를 체내에서 합성한다. 콜레스테롤과 비타민D 등이 좋은 예다. 사람에게도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전량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만 하는 이른바 필수영양소도 있다. 발린ㆍ루신ㆍ이소루신ㆍ메티오닌ㆍ트레오닌ㆍ트립토판 등 필수아미노산과 리놀레산ㆍ리놀렌산ㆍ아라키돈산 등 필수 지방산이 여기 속한다.

육식은 채식에 비해 체구를 키우는 데 훨씬 유리한 식사법이다. 육식을 즐긴 구석기인은 현대인보다 오히려 더 건장했다. 구석기 시대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7.2cm에 달했다. 그 후 농경시대(청동기)가 시작되면서 166cm 로 작아진다. 동양인 중 몰골 인의 체격이 상대적으로 큰 것은 육식 위주의 식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육식의 대표로 간주되는 육류는 한마디로 고단백 식품이다. 양질의 단백질이 20%이상 들어 있다. 비타민ㆍ철분ㆍ아연ㆍ칼슘ㆍ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것도 육류의 영양상 장점이다. 채식만 해서는 절대 섭취할 수 없는 콜레스테롤ㆍ비타민 B₁₂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그러나 과도한 육류 섭취는 건강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비만ㆍ동맥경화ㆍ고혈압ㆍ통풍ㆍ우울증ㆍ암 등 다양한 질병을 부른다. 육식을 지나치게 즐기면 포화 지방의 섭취가 늘어 '만병의 근원'이라는 비만이 되기 쉽다. 또 육류 섭취량이 늘면 탄수화물이 풍부한 곡류나 채소의 섭취량은 줄게 마련인데, 탄수화물을 적게 먹으면 '행복물질'로 통하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저하돼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동의보감>에는 "날짐승과 들짐승의 고기를 많이 먹으면 수명을 재촉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렇다고 한방에서 고기를 무조건 해로운 식품으로 여긴 것은 아니다. 허약한 사람에게 기혈 보충용 식품으로 권했다. 산후식ㆍ노인식ㆍ병후 회복식의 식재료로 고기를 포함시킨 것은 이래서다. 한의학에서는 육상 동물의 고기는 양기를 보충하지만 몸 안에서 열(熱)과 담(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평소 몸에 열이 많고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 식품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생선 등 수생 동물의 고기는 음기를 보충한다고 봤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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