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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ㆍ채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육식ㆍ채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7.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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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웰빙 열풍과 함께 '채식=웰빙식'으로 인식되며 채식주의자도 덩달아 급증했다. 기내식에 채식주의자 메뉴가 따로 제공되고, 채식주의자용 가짜 고기까지 등장했다.

채식주의 선풍의 반동인지 육식은 요즘 완전 천덕꾸러기 신세다. 그러나 영양 전문가들은 '채식은 선, 육식은 악'이란 흑백논리는 잘못이라고 충고한다. 식물성과 동물성 식품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최선의 식생활이란 말이다. 실제로 채식주의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선 채소와 고기 모두가 필요하다. 적색육과 백색육 가릴 것 없이 육류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 식품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아홉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즐겨먹는 것이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사례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여성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었지만 20세기 초 일본 남성의 평균수명은 36세, 여성은 37세에 불과했다. 당시 일본인의 식단은 채식 위주였다. 그런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질병 패턴은 그 전과는 큰 변화를 보였다. 심장병ㆍ뇌졸중 등 혈관 질환은 그리 늘어나지 않으면서 감염성 질환은 대폭 감소해 평균수명이 크게 높아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 비결을 제2차 세계대전과 도쿄올림픽 뒤 동물성 식품, 특히 축산식품의 섭취가 급등한 덕분이라고 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동물성 식품을 구하기 힘들어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 비율이 0.5:9.5였는데 전후 동물성 단백질 섭취 비율이 늘어나면서 일본인의 면역력이 높아져 평균수명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부분 동물성 식품, 특히 달걀이나 쇠고기 등 축산 식품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결국 수명도 단축시킨다고 인식한다.

그런데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오키나와 주민들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의외로 높은 편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것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 오히려 장수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물성 식품을 즐겨 먹으면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져 혈관이 튼튼해지고 뇌혈관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돼 뇌졸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우리의 건강 상식과는 달리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장수에 더 이롭다는 말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세포나 호르몬의 재료로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과도하게 몸 밖으로 내쫓으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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