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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창/이원종] 한국인을 위한 아침 밥상
[전문가의 창/이원종] 한국인을 위한 아침 밥상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8.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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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거르면 위염ㆍ위궤양 발생 위험 증가


아침밥을 약간 적게 먹어야 하는 이유는?


글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이원종 교수

1. 아침을 황제처럼 먹는 법

이런 저런 이유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많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침 결식률은 27.8%에 달한다. 연령별론 두뇌 활동이 왕성한 청소년기와 20∼40대의 결식률이 유난히 높았다.

'아침은 황제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어라'는 말이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아침은 굶고, 점심은 그럭저럭 먹고, 밤엔 황제처럼 폭식하는 사람이 많다.

왜 아침에 잘 먹어야 할까? 그 이유는 밤새도록 보충하지 못한 영양분을 아침식사가 보충해 주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날 저녁을 먹은지 거의 15시간이나 돼 에너지ㆍ영양분이 고갈된다. 그때쯤이면 뇌의 활동에 필수적인 포도당은 대부분 소멸된다.

뇌의 대사에 가장 중요한 당분을 공급하려면 아침 식사가 절대적이다. 뇌에 포도당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침을 거르면 오전에 간단한 간식을 먹는다고 해도 충분한 에너지 공급이 힘들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뇌의 활동이 지장을 받는다. 아침을 거르면 자연히 나머지 두 끼의 식사량이 늘어나 오히려 열량 섭취가 많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점심을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고, 이로 인해 저녁을 늦게 먹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형성돼 위염ㆍ위궤양 등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침에 죽 먹을 때는 샐러드 곁들여야 

아침에 뇌에 포도당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이 풍부한 밥을 먹어야 한다. 흰밥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가므로 흰밥보다는 잡곡밥ㆍ현미밥을 먹어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밥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더부룩해져 오전에 활동하기 어려우므로 밥을 조금 적게 먹는 것이 현명하다. 아침에 빵보다 밥을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유는 밥을 먹으면 반찬을 먹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엔 현미밥ㆍ잡곡밥에 배추된장국ㆍ시래기된장국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김치와 나물ㆍ김ㆍ생선조림 등이 아침 반찬으로 적당하다. 밑반찬으로 고추멸치조림ㆍ검은 콩조림 등을 곁들이면 영양적으로도 균형 있는 아침식사가 될 수 있다.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하면 아침을 거르기 쉽다. 입맛이 없어 아침을 거르기도 한다. 아침에 시간이 없을 때는 호박죽ㆍ보리수프ㆍ율무죽ㆍ검은콩가루죽ㆍ팥죽이라도 간단히 먹는 것이 좋다. 죽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탄수화물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익한 음식이다. 죽만으론 아침에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분을 공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죽을 먹을 때는 당근ㆍ오이ㆍ토마토ㆍ양배추ㆍ셀러리ㆍ브로콜리ㆍ상추ㆍ케일ㆍ사과ㆍ키위 등의 채소와 과일을 이용한 샐러드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이런 식품을 통해 우리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ㆍ미네랄ㆍ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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