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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과학적으로 먹고 삽시다"
[톡톡톡] "과학적으로 먹고 삽시다"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6.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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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⑧이한승 신라대 식품공학과 교수


 -식품에 대한 확증편향이 부정확한 식품정보 확산의 이유 
 -"어떤 식품에서도 발암물질ㆍ항암물질 존재 입증 가능"

수많은 식품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올바른 정보만을 취해 '과학적으로 먹고 사는 방법'을 제시한 식품학자가 있다. 올해 초 '솔직한 식품'을 펴낸 신라대 바이오산업학부 이한승 교수다. 나름대로 똑똑하게 정보를 걸러 들으며 살아왔다고 자부하던 사람도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푸드앤메드는 5월 23일 이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하면 똑똑한 식품 정보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비법을 물었다.

Q. 부정확한 식품 정보가 확산되는 이유는?

"식품에 대해선 유독 확증편향이 강하다.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식품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사실인양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다. 부정확한 정보는 1차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ㆍ연구자, 확산에 기여하는 대중서ㆍ미디어의 잘못도 크다고 볼 수 있다"

 Q. 어떻게 하면 과학적으로 먹고 살 수 있나?

"수많은 식품 정보를 제대로 걸러 듣고 계속 새로운 정보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모든 정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정보의 신뢰 수준을 따져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사실 그 모든 것을 소비자가 해내긴 힘들다. 연구자ㆍ기업ㆍ언론 등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솔직한 식품은 식품 전문가ㆍ미디어 등에 자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Q. 식품의 기능성, 믿어도 되나?

"식품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당연한 효과다. 그런 믿음과 기대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과장된 믿음ㆍ기대는 정보 왜곡을 가져오기 때문에 우려된다. 식품 속엔 굉장히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로운 몇몇 물질의 장점만을 이야기 한다든가 해로운 물질에 주목해 단점만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식품 연구자 사이에선 '어떤 식품을 가져와도 그 안에 발암물질이나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Q. 전통 음식을 맹신하는 사람도 있는데…

"흰 개의 쓸개와 말린 등칡 줄기, 계피의 노란 속을 섞은 가루에 꿀을 반죽해 알약으로 먹으면 투명 인간이 될 수 있다. 믿을 수 있겠는가? 동의보감에 나온 이야기다. 전통 음식은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고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하지만 맹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통 식품의 기능성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그 의미와 맛과 멋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하다"

Q. 올바른 식품 정보 습득을 위해 소비자에겐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정보를 대할 때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한 내용인가를 살펴보라. 출처가 없는 이야기에서부터 여러 역학조사 결과를 재분석한 메타분석까지 신뢰 수준도 다양하다. 내가 찾은 정보와 반대되는 내용의 정보도 찾아보길 권한다. 이도 저도 힘들다면 출처가 뚜렷하고 연구자의 의견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을 잘 구분해 전달하는 신뢰할 만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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