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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올해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쥬네뜨와인’ 김향순 대표
[톡톡톡]올해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쥬네뜨와인’ 김향순 대표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08.0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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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된 ‘쥬네뜨와인’ 김향순 대표


김 대표는 포도 농사를 생과 생산으로만 끝내지 않고 포도즙ㆍ와인 등 가공으로까지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와인 관련 특허도 낸 ‘학구파’ 농업인이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와인 농장 ‘쥬네뜨와인’의 김향순 대표(59)는 ‘베테랑 농사꾼’이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한 농사 일이 벌써 거의 40년째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김 대표를 올해의 신지식 농업인 18명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포도 농사를 생과 생산으로만 끝내지 않고 와인 등 가공으로까지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원래 사과를 키웠지만 남보다 내세울 게 없다고 판단해 포도로 재배 작물을 바꿨다. 1998년 포도로 작물 전환을 한 뒤 힘든 일을 수없이 겪었다. “포도는 사과에 비해 저장기간이 짧고 수분에 약해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사과를 정리하고 포도 묘목을 심어 수확이 나올 때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기다리는 기간엔 수익이 없어 힘들었죠.” 김 대표는 포도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포도즙ㆍ와인 등 가공까지 ‘욕심’을 냈다. 2001년 첫 수확을 한 뒤엔 포도즙 가공에도 성공했다.

2008년에 와인을 출시하기까지는 7년의 세월이 더 걸렸다. 당시 국산 와인은 수입산에 비해 맛ㆍ품질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여겨 많은 사람이 백기를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끈기가 성공을 이뤄냈다.


‘봄처녀의 옷자락 같은 와인’


“국산 와인 제조에 사용되는 포도는 우리가 흔히 먹는 캠벨 포도예요. 캠벨의 향이 우리 국민에게 익숙해서 캠벨 와인은 와인을 처음 시작하는 한국인에게 친근하고 부담 없는 맛을 제공합니다.” 자신이 제조한 제품을 그는 “봄처녀의 옷자락처럼 가볍지만 상큼한 와인”이라고 묘사했다. 김 대표는 그 비결을 특허 기술에서 찾았다.

그는 와인 관련 특허도 낸 ‘학구파’농업인이다. 지금도 가끔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해 신기술을 익히는 등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의 ‘탐구 정신’은 와인이 맑아지게 하는 기술과 부족한 타닌(떫은맛 성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한 몫 했다. 와인을 맑아지게 하는 기술인 청진 작업은 보통 세 번에 걸쳐 이뤄지지만 특허 기술을 이용하면 두 번의 청진 작업으로도 와인을 맑게 할 수 있다. 과정은 줄었지만 효과는 뛰어났다.

김 대표는 특허 등록 과정에서 관련서류의 준비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6차 산업에 속한다. 6차 산업이란 1, 2, 3차 산업을 복합해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주는 산업이다. 포도를 재배해 포도즙과 와인으로 가공하고 ‘포도 따기’ 체험도 제공해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센터’로부터 6차 산업 인증을 받았다. 이런 다양한 활동이 여성 농업인에겐 고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고단함 속에서 기쁨을 찾았다.

“남성에게 맞춰진 농업 환경에 힘이 드는 건 사실이에요. 농업이란 게 오랜 시간 끈기 있게 해나가야 하는 고단한 일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도 큽니다. 앞으로의 농업에선 ‘여성의 섬세함’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길채령 기자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인터뷰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간행물 '상상낙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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