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 출산 여성이 저체중아 낳을 가능성, 기혼 여성의 두 배

- 남성 배우자에 대한 정보 없으면 조산 위험 증가 - 우리나라 혼외 출산율은 2% 수준 - 공주대 임달오 교수팀, 152만여건의 출산 사례 분석 결과

2021-03-29     문찬양

 

 

 혼외 출산 여성이 조산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은 결혼한 여성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성 배우자에 대한 정보가 없는 혼외 출산에서 조산ㆍ저체중아 발생률이 더 높았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공주대 보건행정학과 임달오 교수팀이 통계청의 2015∼2018년 출생신고 원자료를 이용해 152만3,594건의 출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우리나라 혼외 출생아의 조기분만과 저체중아 발생에 관한 연구: 2015-2018년)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4년(2015∼2018년)간 혼외 출산율은 1.9%(2015년 1.8%, 2018년 2.1%)였다. 우리나라의 혼외 출산율은 일본과 비슷했지만 서구 선진국보다는 낮았다. 2006년 기준으로 프랑스ㆍ스웨덴ㆍ노르웨이ㆍ덴마크는 50% 이상, 미국ㆍ영국ㆍ네덜란드는 40%, 이탈리아는 21%다. 


 혼외 출산아가 저체중아가 될 가능성은 8.4%로, 결혼한 부부의 아이(5.9%)보다 낮았다. 조기 분만율도 혼외 출산아 10.6%, 기혼 부부아 7.3%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남성 배우자의 인적 정보가 없는 여성의 혼외 출산에선 조기 분만율ㆍ저체중아 발생률이 각각 12.4%ㆍ9.5%에 달했다. 남성 배우자의 인적 정보가 있으면 9.1%ㆍ7.4%로 감소했다.


 기혼 부부가 낳은 아이에 대비해 혼외 출산아가 조산으로 태어날 가능성은 1.8배, 저체중아일 가능성은 1.9배였다. 


 임 교수팀은 논문에서 “일부 혼외 출산은 빈곤ㆍ장기적 실업 등과 관련돼 있다”며 “폐쇄적인 혼전 임신에 대한 인식 등으로 인해 혼외 임신 여성은 초기 산전 관리 지연, 비의도적 임신 등 정상적인 출산을 방해하는 위험 요인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