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푸드라이터]장금이요리 주세요~

‘대장금’ 드라마가 한류를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외국인들이 한식 문화관에 와서 큐레이터에게 묻는다고 했다. “이렇게 예쁜 화전과 신선로는 어디가면 먹을 수 있어요?” 난감해 하는 큐레이터마저도 먹어 본 적이 없단다. 평범한 한국인이 먹어 본 적도 없는 음식이 ‘한식’이라고 한다. 한류바람을 타고 온 외국인들은 대장금 에서나 나올듯한 음식을 찾지만 그건 조선시대 왕의 밥상일 뿐이다.

우리 스스로도 옛것에 연연해하는 한식을 고집하기 전에 한식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한식이 지금 한국인의 평상식인지, 한국이라는 지역의 음식인지, 한국에서 나는 재료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이 땅의 햇빛과 바람으로 숙성된 양념을 사용한 것인지 정도는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사계와 시간을 담은 식재료로는 식초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부뚜막에 식초단지가 있었다. 발효라는 문화가 집집마다 스며들어있어 그 계절에 맞는 꽃이나 열매ㆍ곡식으로 각각 다른 맛의 술과 식초가 되어 저장되었고, 씨 간장처럼 종초로 내림되어 그 집안만의 독특한 음식이 이어져 내려왔다. 조상의 먹거리 환경이 오롯이 내려오는 그 맛의 깊이가 바로 한식의 기본이었다.

지금의 한식 역시 한국의 날씨와 계절과 문화에 걸 맞는 음식을 만들었던 전통적인 조리법은 고수하되,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야한다. 그리하여 한국을 체험하고 돌아간 외국인들이 한식을 떠올리면 한국의 하늘ㆍ바다ㆍ산ㆍ강ㆍ사람이 그려지도록 만들어야한다.

일본은 ‘스시’와 함께 인테리어마저도 수출하고 있다. 어디에서든 스시음식점은 일본 특유의 인테리어와 복장을 갖추고 있어서 들어서자마자 일본을 느끼게 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작은 부분마저도 규격화하는 그들은 경쟁에서 무서우리만치 공격적으로 보인다. 한식 또한 음식뿐만이 아닌 한국의 멋과 얼을 포함하는 것으로 재개념화하여 ‘한국의 맛’을 그리워하게 해야 한다.

주영란 프로필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