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창/이경택] 여름철 배탈예방음식-메실ㆍ오이ㆍ바나나

‘푸른 보약’이란 별명을 가진 매실

등산인ㆍ애주가에게 유익한 오이

환자ㆍ노인ㆍ어린이에게 이로운 바나나

글 이경택 문화일보 부장

glass of green smoothie ingredients

초여름 무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이 식중독으로 대표되는 배탈이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은 5% 이상 증가하고, 환자는 최대 22% 늘어난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나와 있다.

배탈 예방을 위해선 신선한 식품관리와 청결한 조리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잖게 신경 쓸 것이 평소 장(腸) 건강에 이로운 음식을 충분히 섭취,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식중독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 알아본다.

식중독 예방 식품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6월이 제철인 매실이다. 예부터 배탈을 치유하는 매실의 효능은 유명했는데 민간에선 설사가 그치지 않을 때 매실차를 끓여 먹이곤 했다. 일본에선 생선회를 먹을 때 매실장아찌(우메보시)를 함께 먹는다.

매실은 체내에 섭취되면 항균ㆍ해독ㆍ면역증강 작용 등을 하기 때문에 ‘푸른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매실의 이 같은 효능은 자체 산도(酸度)가 높아 위장에서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1% 농도의 매실 진액을 식중독균과 장염비브리오균과 섞는 실험을 했더니 매실이 두 가지 세균 모두에 강한 항균작용을 했다. 매실은 평소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도 유익한 식품이다. 매실의 신맛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관을 정상화해 소화불량과 위장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등산 하면서 갈증 해소용으로 많이 먹는 오이 역시 배탈을 예방해주는 음식의 하나로 꼽힌다. 오이의 이런 효능은 풍부하게 든 식이섬유가 배변활동과 유산균의 증식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이 증가하면 배탈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허준도 동의보감에서 오이에 대해 “이뇨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부종(浮腫)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도 오이를 많이 먹으면 좋다. 오이의 풍부한 비타민 C가 간의 알코올 분해 작용도 돕기 때문이다. 오이의 수분은 실질적으로 알코올 농도를 낮춰준다. 오이 꼭지 부분의 쓴맛을 내는 쿠쿨비타신이란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간염에 효과가 있다.

바나나의 배탈 예방 성분은 펙틴

바나나의 껍질과 과육 사이에 함유된 펙틴이란 식이섬유도 배탈을 예방해준다. 펙틴은 장내 유익균에 의한 발효과정을 통해 짧은사슬지방산으로 변화, 대장 점막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장 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다. 바나나는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나 노인ㆍ어린이에게도 유익하다.

바나나의 정장 작용과 관련, 외국의 한 연구에선 바나나의 식이섬유가 만성 장염의 하나인 크론병 치료에 이롭다는 결과를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크론병은 장내의 점착성 대장균이 증가해 장내 세균의 침입을 막는 능력이 약화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바나나의 식이섬유가 대장균의 감염을 45∼82%나 줄이는 등 유해 세균의 장내 침입을 상당 부분 막아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의 펙틴은 대장에서 콜레스테롤 등 지방의 흡수를 방해함으로써 당뇨병과 비만도 예방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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