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창/박효순] 물ㆍ바람ㆍ그늘
‘3박자’가 최선의 폭염 대처법!

‘과유불급’ㆍ’은인자중’이 폭염기 기본자세

체온 조절기능 낮은 노약자는 각별한 주의 필요

글 박효순(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hot summer days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연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공포의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열사병ㆍ일사병 등 온열질환(폭염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이나 병원 신세를 지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다.

건강한 성인은 기온이 체온을 넘어서는 37도나 38도 이상이 돼도 땀을 흘리는 등 체온 방어기능이 정상 작동되기 때문에 큰 무리를 하지만 않는다면 괜찮다. 체온 조절기능이 아직 미숙한 어린이나 체온조절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는 노약자는 정상 성인의 60∼70% 밖에 체온중추의 방어기능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고혈압ㆍ심장병ㆍ당뇨병ㆍ콩팥병 등 만성 질환 환자는 더 위험하다. 과로ㆍ과음을 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에서도 체온 조절ㆍ방어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면서 ‘과유불급’ㆍ’은인자중’을 폭염기 생활의 기본자세로 삼아야 무탈한 여름 나기가 가능하다.

7월 하순∼8월 초순은 폭염기의 절정이다. 고온다습한 기온이 지속되면서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더위에 며칠이고 계속 시달리다 보면 체온중추의 조절력이 약해질 수 있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날은 물론이고 평소에도 무리한 작업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급적 헐렁하게 옷을 입고 뙤약볕에서의 운동ㆍ작업, 고온다습한 곳에서의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체온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을 피하면서 체온을 낮춰줄 수 있도록 외부적인 조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목이 마르지 않을 때도 물을 수시로 마신다), 가능하면 바람이 부는 그늘이나 서늘한 곳에 머문다. 부채나ㆍ선풍기 같은 기구로 바람을 일으켜 피부의 열을 식혀주는 노력을 기울인다.

땀 없이 체온 오르면 위급 상황

몸을 식혀도 땀이 계속 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구토증ㆍ어지럼증이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땀이 나지 않으면서 체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119 구급대를 불러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한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3대 온열질환은 다음과 같다.

열사병=무덥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운동ㆍ작업할 때 자주 발생한다. 땀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서 몸은 뜨끈뜨끈하고 심장박동ㆍ호흡에 이상이 생긴다. 상승한 몸의 열을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증상이다. 심하면 의식장애와 혼수상태가 빚어진다. 10분만 방치해도 생명이 위험하다. 응급실로 빨리 옮기고 체온을 낮추는 조치를 해야 한다.

열탈진(열피로)=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거나, 장시간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염분이 적은 물만 보충했을 때 흔히 일어난다. 대개 땀을 계속 심하게 흘린다. 목 부위 등 피부는 차갑다. 서늘한 곳으로 이동시켜 옷을 벗기고 체온을 낮춰준다. 노약자나 환자는 응급실로 이송한다.

일사병=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급격히 올라간 체온을 제대로 낮추지 못해 생긴다. 증세와 대처방법은 열탈진과 비슷하다. 수분 보충이 안 되면 탈수증이 일어나며, 갑자기 땀이 나오지 않으면서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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