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창/박효순] 고양이 솜털 같은 봄, 얄미운 나비 같은 춘곤증!

-춘곤증 악화시키는 미세먼지ㆍ황사 등 날씨 스트레스
-증상 3주 이상 지속되면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 있어

 글 박효순(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춘곤증을 이기는 9가지 요법’ 저자

Tired businesswoman in the office

어느 시인은 ‘봄은 고양이 솜털’같다고 했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어, 해마다 봄은 이렇게 찾아오지만 고양이 솜털처럼 나른한 춘곤증 또한 어김없이 불청객으로 다가온다. 춘곤증은 ‘얄미운 나비’ 같이 다가오고 괴물의 끈적끈적한 체액처럼 온 몸과 정신을 휘감는다.

겨우내 움츠려들었던 신체가 날씨의 변화에 적응을 못해 일시적으로 생기는 신진대사의 부조화 현상이 춘곤증이다. 피로감, 졸림, 노곤함, 어깨ㆍ목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우울감, 불면증, 눈부심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질환이 악화된다. 미세먼지ㆍ황사ㆍ꽃가루ㆍ일교차 등 날씨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춘곤증이 심해지고,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최소 서너 가지 대처법 병행해야

춘곤증을 이기려면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짧은 낮잠, 식사 후 산책, 지압과 스트레칭, 영양제 복용, 봄나물 채소ㆍ해조류 섭취 등 전 방위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최소한 3∼4가지를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점심을 먹은 후 20∼30분 정도 걸어보자. 조금 먼 식당까지 걸어가거나 빙빙 돌아서 돌아오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식사 후 10∼20분 쉬었다가 빠른 걸음으로 산보하면 소화도 잘되고 춘곤증 해소뿐 아니라 비만 개선ㆍ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아침엔 피로 회복에 좋은 구기자차, 낮엔 개운한 매실차, 저녁엔 숙면에 도움이 되는 연잎차를 마신다. 비타민과 영양제는 일반인은 물론 생명을 잉태한 임신부의 필요영양 공급에 매우 중요하다. 임신을 하면 비타민의 요구량이 평소의 2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나온 음식을 통해 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 극복에 효과적이다. 달래ㆍ냉이ㆍ씀바귀 같은 봄나물, 소화ㆍ위장 보호에 효과적인 양배추, 보혈ㆍ자양강장 효과를 지닌 부추, 각종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ㆍ패스트푸드에 의존하면 대뇌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티아민 결핍으로 춘곤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쭉쭉’ 스트레칭과 더불어 ‘꾹꾹’ 지압을 해준다. 눈이 피로하면 예풍혈을 눌러준다. 귓불의 뒤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다.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을 때는 태양혈(관자놀이)을 눌러준다. 약하게 시작해 점점 지압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요령이다. 어깨가 뻐근하고 피곤할 때는 견정혈을 지압하면 좋다. 목 뒤에 튀어나온 뼈와 어깻죽지의 중간부위다. 동료끼리 해주면 친밀감도 얻을 수 있다.

춘곤증을 잘 해소하는 것과 더불어 만성질환과 세심하게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춘곤증 증상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극심하거나 오래(3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ㆍ당뇨병ㆍ만성 피로증후군ㆍ갑상선질환ㆍ 간염 등 간질환ㆍ콩팥병ㆍ우울증ㆍ기면병(낮 졸림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춘곤증 이겨내는 5계명

1. 낮잠은 10∼20분 짧게 잔다
2. 쭉쭉 스트레칭을 자주 한다
3. 싱싱 봄나물을 듬뿍 먹는다
4. 식사 후 30분 정도 걷는다
5. 비타민ㆍ영양제를 복용한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