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마퇴본부가 전세계로 뻗어나가 동포들 든든하게 지켜줄 거라 믿어요”

마퇴본부가 전세계로 뻗어나가 동포들 든든하게 지켜줄 거라 믿어요

김성수 부이사장 ⓒ 이문예
김성수 부이사장 ⓒ 이문예

김성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마퇴본부) 부이사장은 현재 한국첨단산업교류협회장이기도 하다. 마약과는 그다지 큰 관련성이 없는 삶을 살아왔을 것만 같은 그는 어떤 연유로 마퇴본부에 몸 담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안고 서울 당산동의 마퇴본부 신관에서 지난 9월 20일 김성수 부이사장을 만났다.

마당발, 마퇴본부의 힘이 되다

김 부이사장은 사실 마퇴본부 일을 맡기 전까지는 마약에 관하여 큰 관심을 갖고 있다거나 남다른 고민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군 복무 시절 장병을 교육하는 정훈장교로 활동하며 중독 문제를 안고 있던 장병을 상담한 경험 외에는 마약과 연관 지을 만한 특별한 일도 없었다. 굳이 연결 짓자면 대안학교 일을 돌보며 청소년의 마약ㆍ중독 예방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는 것 정도가 될까.

하지만 마퇴본부로부터 활동 제의를 받게 되고 이를 수락하면서부터 마약에 대한 그의 생각과 역할에도 명확한 방향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맥과 사회적 역할을 십분 이용해 마약 퇴치 운동을 널리, 또 멀리 알리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수 부이사장은 발 붙이고 있는 곳이 많다. 마퇴본부 이사장ㆍ한국첨단산업교류협회장뿐만 아니라 각종 협회나 단체의 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마약과 무관한 그의 다양한 이력은 오히려 마퇴본부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 부이사장은 교장으로 있는 중국의 대안학교에서 학교밖 청소년(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제적ㆍ퇴학 처분 등의 이유로 학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약류 강의를 열기도 하고 ‘재중국 한국인회 마약퇴치운동본부(이하 중국 한인 마퇴본부)’의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예방 홍보도 계획 중이다.

마퇴본부 해외지부 창립의 꿈

“해외에도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벼이 던진 말이 아니었다. 김 부이사장은 이런 내용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운영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리고는 ‘마퇴본부 중국지부 창립’이라는 큰 꿈을 안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김 부이사장은 중국의 지역별 한인 회장들을 직접 만났다. 왜 중국에 마퇴본부가 들어서야 하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해외에 사는 우리 동포에게까지 마퇴본부의 가치와 뜻이 닿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기에 결코 고된 일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어림잡아 5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여기에 산입되지 않은 재외 동포의 수가 720여만 명입니다. 적지 않은 수입니다. 얼마 전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마약 투약 혐의 때문에 좀 소란했죠. 베이징에서 마약을 구해 속옷에 숨겨 왔다고 합니다. 마약 중독 예방 교육을 통해 해외에 사는 우리 재외동포들이 이런 마약의 유혹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하지만 김 부이사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퇴본부 중국지부’의 창립의 꿈은 온전히 이뤄지지 못했다. 법정단체인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해외에 지부를 두기 위해선 복잡한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목이 잡힌 것이다. 2015년 9월 아쉬운 대로 ‘재중국 한국인회 마약퇴치운동본부’라는 이름의 비정부기구(NGO)로 출범식을 가졌다. 마퇴본부와는 협력 관계를 맺고 계속해서 소통하기로 했다. 그래도 해외로 마퇴본부의 영향력을 넓히는 첫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였다.

김 부이사장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중국 한인 마퇴본부’를 ‘마퇴본부 중국지부’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중국 한인 마퇴본부 창립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러 나라에도 마퇴본부 지부를 세우는 꿈을 꾸고 있다. 이미 미국에선 연방 NGO의 성격의 미주 한인 마퇴본부 창립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오는 11월 13일엔 창립식이 예정돼 있다.

미주 한인 마퇴본부의 창립은 중국 한인 마퇴본부 때와는 진행 과정이 달랐다. 중국에선 한인 마퇴본부 창립을 목적으로 접근했지만, 미국에선 뜻하지 않게 일이 진행됐다. 중국 한인 마퇴본부를 통해 자연스레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회장들에게까지 연락이 닿았고 이를 계기로 일이 진척된 것이다. 김 부이사장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밀접한 일본ㆍ동남아에서의 한인 마퇴본부 창립도 미국에서 그랬듯 자연스럽게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머지않아 전 세계에 마퇴본부 해외지부가 든든하게 동포들을 지켜줄 것이라 믿고 있다.

기업도 마약퇴치운동에 적극 나서야

김 부이사장은 한국대중음악진흥재단의 이사장 일도 맡고 있다. 그는 이런 인연으로 마약과 관련해 남다른 사연을 안고 있던 가수 설운도씨를 지난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홍보대사로 이끌었다. 설 씨는 생전 마약으로 고통을 겪었던 아버지의 사연을 공개하며 마약퇴치 홍보 활동을 펼쳤고, 많은 이의 호응을 얻었다. 김 부이사장은 설 씨처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명인사들이 마약퇴치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힐링뮤직센터’(가칭)의 설립과 활동도 구상하고 있다. 제도권 교육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학교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대중문화 종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형식이다.

“인기 연예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고 하면 파장이 꽤 크죠.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사의 마약 관련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이런 관심을 반대로 활용해 마약퇴치운동에 활용하면 어떨까요? 정말 효과가 크지 않겠습니까?”

그는 마약퇴치운동에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데 마약퇴치운동을 그런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약 관련 사회공헌활동을 열심히 한 기업에 정부가 ‘마약 없는 기업’ㆍ‘마약 없는 다음 세대를 위한 후원 기업’ 등의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직장 내에서 정기적으로 성희롱ㆍ직장 윤리ㆍ인성 교육을 하듯이 마약도 이런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관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마약퇴치활동에 도움이 될만한 단체 등을 설립해 지원하고, 우리 마퇴본부가 운영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봅니다. 마약퇴치운동은 넓은 의미의 복지이기도 해 기업의 사회복지활동으로 적합하죠.”

이름 없는 마퇴본부 헌신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1시간의 인터뷰 동안 그에게서 마퇴본부를 이끌어갈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마퇴본부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막중한 직책을 맡아 일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는 열정이 놀라웠다.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능력에 비해 과한 자리를 맡았다”며 “그래서 처음 인터뷰 제안이 들어왔을 때에도 망설였다”고 말했다.

“빛도 없는 곳에서 이름 없이 일해 온 숨은 마퇴본부 헌신자들이 있어요. 그에 비하면 제가 하는 일은 가벼운 자원봉사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간 마퇴본부에 헌신한 분들의 이상ㆍ목표와 충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그래서 마퇴본부 일을 할 때 제 의욕이나 욕심이 너무 앞서는 건 아닌가 늘 걱정이 돼요.”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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