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복날에는 왜 개고기가 인기인가?
복날에는 왜 개고기가 인기인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7.11.21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는 속담이 있다.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복날에는 몸의 기운이 약해져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게 느껴질 만큼 사소한 일조차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복날의 인기 메뉴는 개장국ㆍ연계탕ㆍ팥죽 등 복달임 음식이다. 하나같이 이열치열 음식이자 보양식이다.

대개 동물성 식품으로 만든 복달임 음식에는 우리 조상의 지혜가 숨어 있다. 복날 조선 왕실은 고관들에게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했다. 서민들은 귀한 쇠고기 대신 개고기를 끓여 먹었다. 개장국을 먹어 원기를 회복하고 영양을 보충한 것이다.

개장국이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이 된 데는 불이 쇠를 녹인다는 음양오행의 화극금(火克金) 이론과도 관련이 있다. 금의 기운이 쇠퇴하는 복날에 금기(金氣)가 왕성한 개를 먹어 더위로 허해진 심신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복날 개장국 예찬은 여러 문헌에 등장한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개장국에 닭이나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 고춧가루를 타서 먹으면 기가 허한 것을 보강할 수 있다”고 기술돼 있다.

김소영 기자 maysy@foodnmen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