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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기 계란 부화에 숨은 과학
폭염기 계란 부화에 숨은 과학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8.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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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ㆍ습도 등 여러 조건 맞지 않으면 부화율 떨어져


-폭염과 열대야ㆍ냉장고 발열이 부화 원인


연일 폭염이 계속되며 충남 천안에선 냉장고 위에 두었던 유정란에서 병아리가 부화해 화제다. 병아리가 부화하려면 일정한 온도와 습도 등이 유지돼야 한다. 냉장고의 발열현상과 밤 온도가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계란의 부화는 어떤 조건에서 가능할까?

보통 유정란은 온도를 37.7도로 맞춰주고 55%의 습도를 유지했을 때 80% 정도가 부화한다. 온도가 24도만 유지돼도 배아가 발달하기 시작해 21일째 부화가 가능하다. 다만 온도가 24도 이하로 떨어지거나 너무 올라가면 나중에 병아리가 되는 배자가 계란에서 떨어지거나 죽어 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강보석 연구관은 “병아리 부화를 위해선 여러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특히 일정 온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록적인 폭염과 장시간 이어진 열대야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7월 중순 이후부터 부화가 진행된 14일까지 천안의 일평균기온은 24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없었다.

병아리가 부화하려면 하루에 몇 번씩 알을 굴려주거나 달걀의 뭉툭한 부분인 둔단부가 위로 향하게 하는 등 조건을 잘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알을 굴려주는 건 달걀 안에 난막이라고 부르는 얇은 막에 배자가 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화율이 떨어진다.

여러 조건을 까다롭게 맞춰주지 않았는데도 총 6개의 달걀 중 3개가 부화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중국에서도 폭염으로 길에서 팔던 계란이 부화해 병아리가 되는 바람에 계란장수가 병아리장수로 변한 웃지 못 할 사연도 전해졌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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