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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출산, 전지현 등 연예계 일만은 아니다
고령 출산, 전지현 등 연예계 일만은 아니다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3.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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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10명 중 3명이 고령 임신 여성의 아이 
-일본의 6선 위원은 만 50세에 출산 성공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은 배우 전지현 씨가 최근 건강하게 둘째를 출산했다. 비슷한 시기 41세의 박진희 씨도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심심찮게 들려오는 고령 임신과 출산이 연예계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10명 중 3명은 35세 이상 여성이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5세 이상 여성의 출생아 수는 9만 76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9.3%를 차지했다. 2007년엔 13.1%에 그쳤지만 꾸준히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망종(亡種) 넘은 보리, 스물 넘은 비바리”란 속담이 있다.

망종이 지난 보리는 너무 익어서 수확량이 적듯이 여성도 20세가 지나면 외모나 생리적으로 차츰 기운다는 뜻이다. 여성이 스물이 넘으면 과년한 처녀라고 여긴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40대에도 20∼30대 못지않은 젊음을 유지하는 미혼 여성이 수두룩하다.

요즘 출산의 중심 연령대가 30대로 이동했다.

재혼 후 새로 꾸민 가정에서 자녀를 원하거나 터울이 많이 나는 늦둥이를 보려는 40대 여성도 더러 있다. 국내에서 40대 산모가 급증한 주원인으론 여성의 대학 진학률 급증 등 고학력→취업 등 사회 참여 증가→늦은 결혼→40대 출산으로 이어지는 ‘삶의 연착’이 거론된다.

높은 교육비ㆍ양육비도 40대 출산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이룰 때까지 출산을 미루다가 나중에 임신 자체가 힘들어진 사례가 많다. 평균 폐경 연령도 과거 40대 중ㆍ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높아졌다. 고령산모의 임신과 관리를 돕는 등 의학의 발달도 40대 출산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인공수정ㆍ시험관 아기 등 불임 극복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40대 임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폐경이 지나면 자연 임신은 불가능하지만 난자를 냉동 보관해 뒀다가 50대에 출산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40대 산모가 늘어나기는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병원 신생아 20명중 1명은 엄마가 40대다. 2011∼2012년 영국의 40대 산모 수는 2만5600명으로 2006∼2007년(2만2200명)보다 15% 증가했다(영국 NHS 통계). 미국도 전체 산모에서 40∼44세 산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0년 1.5명에서 2008년 1.9명으로 늘어났다(미국 CDC 통계).

출산 예정일의 나이가 분만일 기준으로 만 35세 이상이면 의학적인 고령 산모로 분류된다. 40세 이상 산모만을 따로 가리키는 의학 용어는 없다.

40대에 출산한 유명인이 많다. 한류스타 이영애씨는 40세, 팝 디바 머라이어 캐리는 41세에 쌍둥이를 출산했다. 니콜 키드만ㆍ할 배리ㆍ머라이어 캐리ㆍ마돈나ㆍ브룩 실즈는 41세에 엄마가 됐다.

슈퍼모델 이만 모하메드(1955년생)는 23살 때 첫 딸을 낳았으나 1992년 영국의 로커 데이비드 보위와 재혼한 뒤 2000년(45세)에 둘째 딸을 낳는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출연한 지나 데이비스는 2002년 46세에 첫 딸을, 48세에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노처녀의 일상을 그린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저술한 영국의 헬렌 필딩은 ‘58년 개띠’인데 46세(2004년)와 48세(2006년)에 출산했다.

‘나는 낳고 싶다’는 책까지 쓴 일본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ㆍ50) 자민당 의원은 2011년 만 50세 나이에 출산에 성공했다. 그는 14차례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과 유산을 8번이나 되풀이했다. 그의 노산은 개인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저출산 문제에 매달려온 6선 의원으로서의 정치적인 신념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0대에 출산한 유명인

40세 이영애(배우), 헬렌 헌트(배우), 엠마 톰슨(배우)
41세 니콜 키드만(배우), 할 배리(배우), 머라이어 캐리(가수), 마돈나(가수), 브룩 실즈(배우), 아네트 베닝(배우), 줄리안 무어(배우), 제리 홀(배우)
42세 메릴 스트립(배우)
45세 이만(슈퍼모델), 수잔 서랜던(배우), 재규어 요코타(일본 여자 프로레슬러)
47세 홀리 헌터(배우)
48세 헬렌 필딩(작가), 지나 데이비스(배우)
50세 노다 세이코(일본 자민당 의원)

박용환 기자 praypyh@kof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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