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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신기’가 전하는 임산부의 금기식품과 권장식품
‘태교신기’가 전하는 임산부의 금기식품과 권장식품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3.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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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이 아닌 것도 임산부에게 금기식품
-곡식으로 지은 밥을 주식으로 해야


임신 8개월차 ‘예비맘’ 배우 박한별이 최근 2세를 위한 태교 일상을 공개, 눈길을 끌었다. 박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교를 위해 그림 그리기를 하는 사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깜짝 결혼 소식과 임신 사실을 발표한 박씨가 태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 선조가 임신하면 바로 태교(胎敎)에 들어간 것은 잉태(孕胎)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로 봐서다. 태아기(胎兒期)를 인간 형성 과정의 중요한 단계로 본 것이다.

‘태교신기’(胎敎新記)는 조선시대의 여성 실학자인 사주당(師朱堂, 1739∼1821) 이씨가 저술한 세계 최초의 태교책이다. 정조 24년(1800년)에 발간된 이 책은 임신부의 권장 식품과 금기 식품을 함께 다루고 있다.

임신부의 식생활은 태아의 발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부터 태교 음식은 태교의 일부로 간주하는 등 중시했다.

‘태교신기’에서 태교를 하는 임신부의 금기 식품으로 꼽힌 것은 “모양이 바르지 않은 과일, 벌레 먹은 것, 썩어 떨어진 것, 익지 않은 풀” 등이다.

참외ㆍ수박 등의 열매와 푸성귀, 찬 음식, 물커지고 쉰 것, 상한 생선, 썩은 육고기, 빛깔ㆍ냄새가 좋지 않은 것, 제철이 아닌 것도 금기 식품에 포함시켰다.

“고기를 밥보다 더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임신부는 곡식으로 지은 밥을 주식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술을 마시면 100가지 혈맥(血脈)이 풀리고, 당나귀ㆍ말고기 비늘 없는 물고기를 먹으면 해산이 힘들며, 엿기름ㆍ마늘은 태를 삭이고, 비름ㆍ메밀ㆍ율무는 태아를 떨어뜨리고, 참마ㆍ복숭아는 자식에게 마땅치 않다”는 대목도 나온다.

사주당 이씨는 홍어ㆍ문어ㆍ낙지ㆍ오징어 등 비늘 없는 물고기의 물렁거리는 연골을 먹으면 아기의 뼈가 물러진다고 봤다. 엿기름ㆍ마늘은 소화 작용을 왕성하게 하는 식품이어서 새 생명이 생기는 데는 적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메밀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임신부에게 부적합하고, 율무의 찬 성질이 아이를 유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숭아의 씨는 엉킨 피를 흐트러뜨려 잉태엔 부적합한 식품으로 간주했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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