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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포함된 아황산가스, 과거엔 독가스로도 사용
미세먼지에 포함된 아황산가스, 과거엔 독가스로도 사용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3.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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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황산가스는 런던 스모그의 주범
-산성비에 포함된 유해물질로도 유명


최근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심각 수준에 도달하면서 규소ㆍ납ㆍ카드뮴 등의 중금속과 함께 대기 중 오염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아황산가스다.

아황산가스는 스모그와 식품 안전과도 관련이 있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클로드 리브(Claude Ribbe)는 ‘나폴레옹의 범죄’(The Crime of Napoleon)란 저서에서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옛 해외 영토에서 흑인 몰살과 격리 만행을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특히 1802년 아이티 섬에선 나폴레옹 군대가 노예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종 청소를 자행했다고 썼다. 이때 노예에게 살포한 ‘독극물’은 아황산가스(이산화황)였다.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벌어진 크림 전쟁(1853∼1856년)에서도 아황산가스는 악명을 떨쳤다. 1854년 9월에 러시아군과 영국ㆍ프랑스 연합군 간에 벌어진 세바스토플(현재 우크라이나 도시) 전투는 1년이나 지속됐다. 이 전투에서 영국군이 아황산가스를 화학무기로 사용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독가스 전(戰)의 역사에서 아황산가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물질이다.

아황산가스(이산화황)은 황사(黃砂)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발(發) 대기 오염물질인 스모그(smog)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1952년의 런던 스모그는 지금도 악명 높다. 4일 만에 4000여명이 생명을 잃었다. 런던 스모그는 난방이나 산업용으로 쓴 석탄이 주원인이며 유해물질은 아황산가스로 밝혀졌다. 런던시가 1956년 난방용 석탄 사용을 금하면서 스모그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아황산가스는 산성비에 포함된 물질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황산가스는 프레온이 널리 사용되기에 앞서서 가정용 냉장고의 냉각재로 이용됐다. 황산의 제조 원료도 사용된다.

이상아 기자 samask@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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