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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제에 대한 미국과 EU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
호르몬제에 대한 미국과 EU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6.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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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호르몬제의 사용에 대한 각국의 반응
-축산 종사자가 호르몬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식품 수입국인 반면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식품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70%가량을 해외 식품에 의존하는 수입국으로서 최대한 까칠하게 굴 권리가 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식품 안전 이슈를 다룰 때 수입국인 미국 기관의 자료나 결정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있어왔다. 특히 미국과 EU가 식품 안전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일 때 우리나라는 미국 편에 섰다.

성장호르몬 등 성장촉진제가 효과가 있다는 데는 대부분이 동의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사료에 섞거나 정제 형태로 가축의 귀에 심으면 성장이 20%가량 촉진되고 사료 효율도 15%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1980년대 말에 소에게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 금지의 이유였다. 캐나다도 소 성장호르몬을 소에 투여하면 산유량이 늘어나면서 소에 관절염 발생 등 부작용 우려가 있다면서 유럽의 편에 섰다. 반면 미국은 소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입하는 것이 소나 해당 식육을 섭취하는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르몬은 내분비선에서 분비되어 몸 안 여러 기관의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의 총칭이다. 동물용 호르몬제는 가축의 성장을 촉진하고 우유 생산량을 늘리는 등 효율 향상을 위해 가축에 투여하는 약을 가리킨다.

소를 키울 때 호르몬제를 사용하더라도 호르몬제가 쇠고기에 잔류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것이 미국 측의 입장이다.

EU는 생각이 다르다. 성장호르몬 등 호르몬제를 가축 사료에 첨가하는 것 자체를 극력 반대한다. 정치적·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일종의 ‘무역 장벽’의 일환으로 호르몬제 반대를 계속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호르몬제를 투여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막아 EU 내 축산업자들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생떼’라는 것이다.

일부 무책임한 축산 종사자들이 가축에게 호르몬제나 항생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가축의 분뇨에 포함된 호르몬제와 항생제가 강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 오염을 시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사육 중인 젖소는 한 마리당 하루 평균 28kg의 우유를 생산하는 고능력 젖소이므로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호르몬제를 투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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