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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ㆍ살구ㆍ자두ㆍ복숭아 등 4대 핵과류의 비밀
매실ㆍ살구ㆍ자두ㆍ복숭아 등 4대 핵과류의 비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6.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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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과류(核果類)에서 핵은 큰 씨앗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핵과류의 장점



 북한 핵무기나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핵물질 등 핵(核)은 공포의 대상이다. 핵이란 용어는 건강에 유익한 식품을 가르킬 때도 사용된다. 매실ㆍ살구ㆍ자두ㆍ복숭아 등을 통틀어 일컫는 핵과류(核果類)다. 여기서 핵은 큰 씨앗이다.

 4대 핵과류는 초여름부터 여름까지 신선함을 전해준다. 핵과류는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침이슬 같은 과일로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개당 무게가 30∼120g으로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 일반적으로 사과ㆍ배ㆍ감ㆍ참외 등은 껍질을 깎아서 먹지만 매실을 제외한 핵과류는 대개 껍질째 섭취한다.

 껍질째 먹으면 건강에 더 이로운 측면이 있다.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폴리페놀 등 각종 항(抗)산화 성분이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과일 특유의 향이 풍부한데다 입맛을 돋우고 피로ㆍ스트레스ㆍ소화불량의 해소와 회복에 이로운 유기산이 풍부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칼로리도 같은 무게의 사과ㆍ포도ㆍ배에 비해 1/3∼1/2에 불과하다.

 핵과류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실이다. 대개 5월 말부터 출시된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신맛이 너무 강해 살구ㆍ자두와는 달리 거의 생식하지 않는다. 설탕ㆍ소금 등에 절여먹으므로 먹기에 더 편한 면도 있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터페노이드, 구연산 등 유기산, 근육 강화성분인 스테로이드,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덜 익은 매실은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숙성시켜야 독성 물질을 없앨 수 있다.

 6월 중순부터 마트에 나오는 살구는 개살구ㆍ시베리아살구(몽고살구) 등 야생살구와 중국ㆍ중앙아시아ㆍ유럽에 분포하는 재배종(種) 살구로 구분된다. 시판 중인 살구는 모두 재배종이다. ‘개가 먹으면 죽는다’고 해 살구(殺狗)란 이름이 붙었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론 우리말 ‘살고(살은 해ㆍ하늘을 뜻함)’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비타민 A와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같은 무게의 자두보다 낮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세계적 장수지역인 파키스탄 훈자 주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6월 말∼7월이 제철인 자두는 폴리페놀(항산화 성분)ㆍ식이섬유(변비 예방)ㆍ비타민ㆍ유기산(피로 회복과 식욕 증강)이 풍부한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 A와 C가 많아 야맹증과 피부미용에 이롭다. 건(乾)자두는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A 함량이 3배 이상 증가한다. 현재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자두는 동양계와 유럽계, 2종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은 추위에 잘 견디는 동양계다.

 영어권에선 동양계를 플럼(plum), 유럽계를 프룬(prune)이라 부른다. 푸룬은 당분의 함량이 높아 과일 모양을 잘 유지한 채 건조시킬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프룬은 건조 가공된 살구만을 가리키지만 일반적으론 유럽계 자두를 통칭한다.

 자두란 명칭은 옛말인 ‘오얏’에서 유래했다. 오얏(李) 열매가 붉어서 자리(紫李)라고 하다가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았다는 이유로 자도(紫桃), 이어 자두라고 부르게 됐다. 오얏은 조선의 왕조(李)와 믿을만한 인재를 상징하기도 했다. 실세(實勢)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래서다.

 핵과류 중 본격적인 출하시기가 가장 늦은(7월 중순 이후) 복숭아는 니코틴 해소 능력이 있어 흡연자에게 권할 만하다. 비타민 A와 C가 많이 들어 있어 간의 해독 능력을 돕고, 펙틴(수용성 식이섬유)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것도 복숭아의 장점이다.

한동령 기자 drha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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