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리스테리아균이 찬 아이스크림에서 검출된 이유는?
리스테리아균이 찬 아이스크림에서 검출된 이유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7.23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높은 온도보다 낮은 온도를 선호해
- 임산부는 리스테리아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20배 더 높아



리스테리아균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도처에 있는) 세균이다. 식품은 물론이고 토양과 물에서도 발견된다.

식물은 흙이나 퇴비를 통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다. 이어서 이런 식물을 뜯어 먹은 가축에 전파된다. 철저히 살균하지 않은 식육·가금육·우유·유제품에서 이 세균이 검출되는 것은 이래서이다.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었더라도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문제가 안 된다. 증상이 없거나 독감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이내 치유된다. 그러나 노인·환자(당뇨병·암·에이즈 등)·임산부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사망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임신한 여성은 건강한 젊은 여성에 비해 리스테리아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20배가 높다. 임산부가 태아를 거부 반응 없이 받아들이기 위해 임신 기간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을 일부러 느슨하게 작동시키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임산부가 감염되면 리스테리아균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를 감염시킨다. 리스테리아 식중독은 일반적인 식중독처럼 복통·설사 등 위장관 증상에 그치지 않고 유산·조산·사산까지 일으킨다.

리스테리아균이 차가운 아이스크림에서 검출되는 것은 이 세균 자체가 낮은 온도를 선호하는 저온 세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냉장고에 보관해둔 식품을 섭취한 뒤 식중독을 일으켰다면 리스테리아균 식중독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리스테리아를 지정 감염병으로 선정했다. 국내에도 리스테리아균은 존재하지만 리스테리아 식중독 환자는 아직 없다. 이 세균의 잠복기가 평균 30일로, 일반 식중독균보다 훨씬 길어서 설령 리스테리아에 감염됐더라도 이를 확인하기 힘들다.

박용환 기자 praypyh@kofrum.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