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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광우병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대중이 광우병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7.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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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걸린 소의 SRM을 사람이 섭취하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어
-인간 광우병의 공식 병명은 vCJD



광우병의 학문적 병명은 소 해면상뇌증(BSE)이다. 소의 뇌에 프리온(prion)이 늘어나면서 스펀지 모양의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birion, 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로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이 있는 단백질 입자라는 뜻이다. 프리온은 100°C 이상 가열하는 일반적인 조리법으로는 파괴되지 않는다.

요즘은 광우병을 정형적인 것과 비정형적인 것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정형적인 광우병은 소에게 같은 종인 소를 원료로 한 육골분 사료를 먹였기 때문에 생긴 질병이다. 국가마다 이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려 지금은 발생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정형적인 광우병은 전파·확산을 통제할 수 있으며 사라져가는 질병인 셈이다.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것이 비정형 광우병이다. 비정형 광우병은 육골분 사료 때문에 광우병에 걸린 것이 아니며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광우병과 인간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은 모든 동물의 몸에서 흔히 발견되며 보통은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돌연변이된 프리온은 신경세포를 대량 파괴하며 정상 프리온까지 변화시켜 자신의 영역을 넓혀나간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프리온 단백질이 양을 공격하면 스크래피병,  소를 해치면 광우병, 사람이 감염되면 인간 광우병이다.

소의 여러 부위 가운데에서 인간 광우병 유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를 특정 위험 부위(SRM)라고 한다. 소의 뇌·척수·신경절·눈·회장 등이 SRM에 속한다. 지육·정육 등 살코기는 SRM에 포함되지 않는다. 음식 명칭과는 달리 소 골이 아니라 뺨 쪽 고기로 만드는 소머리국밥이나 소꼬리·소 혀 등도 SRM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살코기(소의 근육) 부위도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유전자 변형된 생쥐 열 마리에게 광우병에 오염된 쇠고기를 제공한 결과 이 중 한 마리가 같은 병에 걸렸다”는 연구 결과를 내세운다. 하지만 살코기가 인간 광우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극소수의 의견일 뿐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SRM을 사람이 섭취하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 인간 광우병의 공식 병명은 vCJD이다. 주증상은 치매인데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것이 노인성 치매와 다른 점이다. 잠복기는 3.5~10년 이상이며, 인간 광우병으로 진단된 사람의 90% 이상이 영국인이었다. 일본·홍콩 등 동양에서도 vCJD환자가 발생했지만 이들은 영국에서 오래 거주했거나 장기간 여행한 전력이 있는 사람으로 확인되었다.

vCJD의 병원체인 프리온은 세균, 바이러스 등 다른 병원체들보다 열에 훨씬 강하다. 200°C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야 없앨 수 있다. 일반 가정의 조리 온도로는 제거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가열해도 병원체를 파괴할 수 없으며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인들이 광우병과 vCJD를 두려워하는 이유이다.

박용환 기자 praypyh@kof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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