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중국인에게 양파·마늘이 ‘효자’인 이유는?
중국인에게 양파·마늘이 ‘효자’인 이유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7.25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살찌지 않는 이유
- 식중독 예방, 암 예방 등 100가지 이로움이 있는 채소



양파는 서양에서는 5000년 전부터 먹어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만드는 데 노동자에게 마늘과 함께 양파를 제공했다. 섭취하면 힘이 생긴다고 여겨서이다.

양파는 천연 항생제이다. 살균 효과가 마늘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마늘보다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으므로 식중독균 등 유해 세균에는 마늘 이상으로 위협적인 존재다. 그래서 음식이 쉬 상하고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에는 마늘과 양파가 식중독 예방약이 될 수 있다.

마늘은 동맥경화·심장병·뇌졸증 등 혈관 질환 예방도 돕는다. 양파를 자르면 눈물이 쏙 나온다. 양파의 자극성 물질인 황화아릴 때문이다. 체내에서 황화아릴은 알리신으로 변한다. 마늘의 냄새 성분으로도 유명한 알리신은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달라붙지 않게 한다. 그 대문에 각종 혈관 질환 예방에 이로운 채소로 마늘과 함께 양파를 꼽는다.

돼지고기를 식재료로 널리 사용하는 중국요리에서는 양파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살찌지 않는 이유로 양파가 거론되기도 한다.

오래 살려면 혈당·혈압·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세 가지 수치를 정상 유지하는데 두루 유익한 식품이 마늘이다.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천연 혈압 강하제로 사용했다. 고혈압 환자에게 3개월간 마늘을 제공했더니 이 중 40%에서 혈압이 내려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암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는 40여 종의 식물성 식품 가운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최고의 항암 식품으로 선정한 것이 마늘이다.

한방에서는 마늘을 ‘일해백리’의 식품으로 친다. 냄새 하나 빼고 100가지 이로움이 있는 채소라는 의미이다. 마늘 고유의 냄새 성분이자 매운 맛 성분은 알리신이다.

또 마늘은 자연의 항생제로 알려져 있다. 1858년 프랑스의 미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마늘이 향균(살균)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4세기 유럽에서 흑사병이 크게 유행했을 때 영국 런던에서 화를 면한 곳은 마늘과 양파를 파는 상점뿐이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식중독 사고가 잦은 여름에 고기와 생선 등을 먹을 때 마늘을 함께 섭취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이다.

냄새 때문에 마늘 먹기가 망설여진다면 마늘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파슬리를 요리에 곁들이는 것이 방법이다. 마늘에 흠집이 생기지 않도록 껍질을 벗긴 뒤 익혀 먹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마늘을 가열하면 냄새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우유, 치즈, 육류, 달걀 등 고단백 식품이나 땅콩, 김 등을 함께 먹어도 마늘 냄새와 매운맛이 완화된다.

한동령 기자 drhan@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