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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은 더위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
식은땀은 더위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7.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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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땀은 의외로 소중하고 정상적인 생리 작용
- 병원 방문이 권장되는 ‘특별한 땀’도 있다


무더위로 인한 땀의 계절이다. 땀은 한낮, 한 여름에만 흘리는 것이 아니다. 하루 24시간, 사시사철 나온다. 기쁠 때, 슬플 때를 가리지 않는다. 더위를 피해 물속에 들어가도 흐른다. 공포 영화를 보거나 운동 경기를 보는 도중엔 자신도 모르게 손에 땀이 흥건히 괸다. 응원하는 팀이 위기를 맞을 때는 식은땀까지 흘린다.

땀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귀찮은 존재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땀이 하는 일을 바로 알면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땀은 우리 몸의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며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낸다.

땀은 소중하고 정상적인 생리 작용이다. 분비량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유전적 소인도 작용한다. 부모가 땀을 많이 흘리면 자녀가 대물림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각자가 타고난 땀구멍의 크기ㆍ수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진다.

남들보다 땀을 조금 많이(또는 조금 적게) 흘린다고 해서 굳이 의사의 도움을 청할 필요는 없다. 병원 방문이 권장되는 ‘특별한 땀’도 있다.

땀이 갑자기, 유난히 많아졌거나 분비량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방치해선 안 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밤에 지속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중 감소ㆍ피로감ㆍ열감 등이 동반되거나 몸 한 쪽에서만 땀이 난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결핵ㆍ당뇨병ㆍ심장질환ㆍ갑상선기능항진증ㆍ파킨슨씨병ㆍ척수나 신경계 질환ㆍ뇌의 이상 등이 과도한 땀의 ‘숨은’ 원인일 수 있어서다.

식은땀은 감정이 심하게 흔들릴 때 주로 생긴다. 불안ㆍ공포를 느끼거나 오싹한 영화를 보거나 깜짝 놀랄 때 흐른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극도로 긴장할 때도 분비된다.

일반적으로 식은땀은 더위보다는 감정ㆍ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긴다. 정신적인 땀인 셈이다.

운동ㆍ사우나 후에 흘리는 땀은 우리 몸이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땀샘 확대) 결과다. 정신적 충격이나 신체적 위험에 처했을 때 나오는 식은땀은 대개 갑작스런 땀샘 수축이 원인이다.

자면서 흘리는 땀은 침실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거나 이불을 많이 덮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몸집이 큰 근육질이거나(기초대사량이 높다) 뚱뚱한 사람은 수면 도중 땀을 많이 흘린다. 이게 원인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다 할 이유가 없는데도 침대가 젖을 만큼 땀을 많이 흘린다면 건강 이상을 예고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 안면 홍조 등 여성의 폐경기 증상, 항우울제ㆍ해열제 복용, 악몽,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경험은 수면 도중 땀 유발 요인이다. 자율신경 기능 이상ㆍ암ㆍ폐결핵ㆍ림프종ㆍ갑상선기능항진증 같은 질병도 있어도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린다.

이수철 기자 sco624@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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