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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할 때 물 마시면 손해인가?
설사할 때 물 마시면 손해인가?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7.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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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식 뒤 설사하면 즉각적인 수분 섭취 필요
- 장운동 장애가 원인이라면 물 마시지 말아야



여름은 식중독의 계절이다.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세가 복통ㆍ설사다. 설사할 때 물을 마시면 무조건 손해란 말이 있는 데 사실일까?

설사가 심하면 탈수ㆍ전해질 이상으로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설사 대처의 기본은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때 맹물보다는 염분ㆍ당분이 든 스포츠(이온)음료ㆍ콩나물국ㆍ꿀물 등을 마시는 것이 낫다. 그렇다고 수분 섭취가 늘 왕도는 아니다.

우리가 세끼 식사를 하면 소화관에서 하루에 약 9ℓ의 소화액이 분비된다. 이중 약 8ℓ는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1ℓ만 대장에 도달한다. 대장에서 0.9ℓ가 흡수되고 나머지 0.1ℓ가 대변으로 배설돼야 정상이다.  설사는 여러 이유로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수분이 대변에 섞여 나오는 것이다. 액체 상태의 변을 1일 200g 이상 배설하거나 대변이 급하게 마려우면서 하루 세 번 이상 변을 보는 것이 설사다.

설사는 원인에 따라 크게 삼투성 설사ㆍ분비성 설사ㆍ장운동 장애성 설사ㆍ장점막 손상에 따른 설사로 분류된다.

이중 삼투성 설사는 대장검사를 위해 설사약을 복용하거나 우유ㆍ유제품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거나(유당불내증) 과식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설사의 양이 소량인 것이 보통이다. 적절한 수분을 바로 섭취해야 저혈압ㆍ쇼크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분비성 설사는 소화관에서 수분이 잘 흡수되지 않거나 소화액의 분비가 늘어난데 기인한 설사다. 설사량이 매우 많고 금식해도 설사가 멎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소장ㆍ 췌장 등의 질병 탓이기 쉽다. 이때도 즉시 수분ㆍ전해질을 공급해야 한다. 물보다 염분ㆍ당분을 함유된 음료가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당뇨병 환자의 설사는 장운동 장애가 주된 원인이다. 장운동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소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시간적 여유가 줄어 대장에 다량의 수분이 유입된다. 이때는 설사량은 그리 많지 않고 배변 횟수가 늘어난다. 이 경우 물을 마시면 대변 내 수분이 더 늘어나 설사가 악화된다.

이질 등 장염에 의한 설사는 장점막 손상이 원인이기 쉽다. 혈변ㆍ고열 등이 흔히 동반된다. 물을 마시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되지 않아서다.

오혜진 기자 hjoh0318@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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