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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치 섭취하면 식중독 증상 외에도 피부 트러블 유발
기름치 섭취하면 식중독 증상 외에도 피부 트러블 유발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9.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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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로 가격은 기름치의 6배


-육질이 연하면 메로, 단단하면 기름치


기름치를 메로로 속여 전국에 유통시킨 일당과 식당 업주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면서 기름치의 유해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름치(oil fish)는 이름처럼 전체의 18∼20%가 지방이다.

과잉 섭취하면 급성 소화기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국내에선 2012년부터 식품원료로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부경대 식품공학과 조영제 교수는 “메로와 기름치는 모양과 식감이 비슷해 일반인은 구분이 힘들다”며 “메로는 육질이 상대적으로 연하고 기름치는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기름치는 참치나 메로보다 훨씬 가격이 싼 생선이다.

해양수산과학원 최석관 연구관은 “메로는 기름치보다 6배 정도 비싸다”며 “껍질을 벗기고 토막을 낸 기름치는 참치 흰 살로 둔갑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름치는 참치 어장에서 잡히는 고기다. 참치를 접하기 힘들었던 과거엔 참치는 수출하고 부수적으로 잡히는 기름치를 국내에서 가공해 사용하기도 했다.

2012년 이전엔 무한리필 참치 업소에서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 팔다 적발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기름치를 먹으면 복통ㆍ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기름치에 포함된 지방의 대부분이 사람이 소화하기 어려운 왁스에스테르(wax ester)란 성분이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970년부터 기름치의 왁스 성분을 식품위생법상 유독유해물질로 규정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01년부터 수입ㆍ판매 금지를 권고하고 있다.

조영제 교수는 “기름치를 다량 섭취하면 기름이 피부에 스며 나오는 피지루증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며 “심한 설사를 동반할 수 있어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ㆍ어린이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기름치의 왁스 성분은 세제나 왁스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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