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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분비가 갑자기 줄거나 늘어나면?
침 분비가 갑자기 줄거나 늘어나면?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8.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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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중 침 분비량은 기상 후부터 서서히 증가
- 여성이 남성보다 충치가 더 빈번한 이유도 침



침은 귀 밑에 있는 이하선, 혀 밑의 설하선, 턱 밑의 악하선 등 세 개의 침샘에서 분비된다. 건강한 성인의 입안에선 하루에 0.5~ 1.5L의 침이 나온다. 안정된 상태에선 맑은 액체지만 음식을 먹거나 흥분하면 점도가 약간 올라간다. 침이 물보다 끈적거리는 것은 수분(98%) 외에 소량의 탄수화물ㆍ단백질ㆍ미네랄 등이 들어 있어서다.

하루 중 침 분비량은 잠자리에서 일어난 후부터 서서히 증가된다. 음식을 섭취할 때 침 분비 속도는 수면 시의 약 4배다. 수면 중엔 침이 10~20㎖ 밖에 나오지 않는다. 설탕이 든 간식을 먹고 칫솔질을 하지 않은 채 잠을 자면 충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기 전엔 간식을 되도록 삼가고 야식을 즐겼다면 필히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침 분비량은 연령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5세 이후 29세가 될 때까지는 늘어난다. 30세 이후엔 서서히 감소하나 노인이 되어도 어느 정도는 유지된다.

성별로는 여성의 침 분비가 남성보다 적다. 그래서인지 여성이 남성보다 충치가 더 많다. 여성은 입안에서 음식찌꺼기를 제거하거나 아래로 내려 보내는 속도가 남성보다 느리다. 특히 임신기간엔 입안의 화학적인 성분이 변화하면서 입안 세균을 없애는 침의 항균력도 떨어진다.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입안에 조성되는 것이다.

계절적으론 겨울에 침 분비가 줄어든다. 대기가 건조해 우리 몸의 수분이 더 많이 증발되기 때문이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이 침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인 질병이다. 평상시엔 침이 분당 0.3㎖의 속도로 나온다. 음식을 먹을 때는 더 빨라진다(0.4㎖). 안정된 상태에서 침이 분당 0.1㎖ 이하로 나오면 구강건조증이다. 간단한 자가진단법도 있다. 편안한 상태에서 입안에 고인 침을 10분간 찻숟갈에 뱉어도 다 채워지지 않으면 침 분비량이 확실히 적은 것이다.

구강건조증의 특징적인 증상은 혀가 입천장에 들러붙는 듯한 느낌이다. 음식 씹기는 물론 말하기도 힘들어진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 부작용이다.

침 분비가 줄거나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우울증 치료제ㆍ항히스타민제(감기약에 포함)ㆍ고혈압 치료제ㆍ진통제ㆍ신경안정제ㆍ이뇨제 등을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침 분비를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어서다. 이런 약들을 장기 복용중인 사람은 충치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칫솔질 등 구강 위생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머리ㆍ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쇼그렌 증후군 등 자가 면역성 질환, 스트레스ㆍ우울증 등이 있어도 침이 줄어들어 입안이 마른다. 영양결핍으로 인한 만성 타액선염ㆍ당뇨병ㆍ비타민 결핍ㆍ철분 결핍ㆍ노화에 따른 침샘의 위축 등도 침 분비를 줄이는 요인이다.

침 분비를 늘리는 병도 있다. 수은 중독ㆍ공수병(광견병) 등이다. 구강 점막을 자극하는 콜린성 약물을 복용해도 침이 과다 분비된다.

소중한 침이 입안에 더 많이 돌게 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하루 평균 침 분비량의 두 배 가량인 2ℓ의 수분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평소 입이 잘 마르는 사람이라면 술ㆍ담배를 끊거나 줄이고 자주 입안을 소독하며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등 구강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신 음식이나 신맛이 나는 무설탕 캔디를 먹어 침 분비를 자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귤ㆍ레몬ㆍ비타민 C 등도 침샘을 자극한다. 뇌가 신맛을 감지하면 침 분비를 명령한다.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권장된다. 설탕 대신 솔비톨ㆍ자일리톨 등 당알코올이 든 껌은 입안의 산도를 개선시킨다. 씹는 행위 자체가 침 분비를 증가시키고 침을 치아 주위로 골고루 전달한다.

이뇨 효과가 있는 커피ㆍ녹차ㆍ탄산음료 등 카페인 음료는 덜 마시는 것이 상책이다.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때는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다. 칫솔이 건조한 점막에 닿으면 상처ㆍ염증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눈물처럼 인공타액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우울증ㆍ고혈압 치료제 등 약을 복용한 후 침이 덜 나온다면 해당 약을 끊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한다.

상처 나거나 벌레 물린 뒤 침을 바르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어서다. 일시적인 가려움증ㆍ통증 감소 효과는 있지만 침엔 1㎖당 평균 1억 마리의 세균(연쇄상 구균ㆍ포도상 구균 등)이 들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손해다.


한동령 기자 drha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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