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3 (목)
식용 곤충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바꾸려면…
식용 곤충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바꾸려면…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8.24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곤충은 배양육ㆍ해조류와 함께 미래 식탁의 주 메뉴
-곤충에 대한 막연한 혐오 극복에 곤충 연회가 효과적




2050년엔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의 생존을 위해선 지금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식량이 필요하다. 문제는 토지와 경작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후변화는 식량 생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도 거의 10억명에 이르는 인구가 만성적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고민 속에서 식품 학자는 곤충ㆍ배양육ㆍ해조류가 미래 우리 식탁의 주 메뉴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중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종이 서식한다. 전체 생물군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다양성 면에서 지상 최대다. 곤충은 종종 인간에게 귀찮은 존재이자 해충으로 여겨진다.

최근 곤충의 잠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식용 곤충에 대한 기존 정보와 연구 결과를 정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20억명의 인구가 전통적 식사의 일부로 곤충을 섭취하고 있다. 식품으로 이용되는 곤충의 가짓수가 1900여종 이상이다.

곤충은 영양학적 측면에서 고지방ㆍ고단백에 비타민ㆍ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이다. 같은 종의 곤충이라고 해도 변태 단계ㆍ서식지ㆍ먹이 등에 따라 영양학적 가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거저리(Mealworm)의 불포화 지방(오메가-3과 오메가-6 지방) 성분은 생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나 돼지보다 높고, 단백질ㆍ비타민ㆍ미네랄 함량은 생선ㆍ육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곤충의 영양학적 가치가 우수하지만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선 곤충을 먹는 행위에 대해 혐오감을 표시하고 있다. 곤충을 식품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우선 곤충 전반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바꿔야 한다. 특히 직접 경험을 통해 곤충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용 곤충이 식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식생활의 일부가 되려면 두 가지 중요한 난관을 뛰어넘어야 한다. 가용성과 학습이다. 곤충 연회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파티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곤충을 제공하면 편견을 해소할 수 있다. 네덜란드ㆍ미국에서 다년간 연구한 결과, 곤충에 대한 막연한 혐오 극복에 곤충 연회가 효과적이었다. 곤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데는 요리책의 개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엔 곤충 소비를 홍보하기 위해 귀뚜라미를 통째로 대접했다. 요리와 과학의 힘을 빌려 귀뚜라미를 맛있는 음식의 형태로 바꾸면 막연한 혐오감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식용 곤충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려면 곤충이 건강식품임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를 더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강유진 기자 misoti@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