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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니아와 간 손상 인과 관계 있나?
가르시니아와 간 손상 인과 관계 있나?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09.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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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간 손상 유발하는 것은 하이드로컷


-미 FDA, “가르시니아가 간 손상 일으킨다는 근거 없어”


인기 다이어트 성분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일부 미디어에 보도된 대로 간(肝) 손상을 일으킬까?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국내에서 제기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와 17건의 간 기능 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가르시니아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식약처는 가르시니아의 안전성 재평가 등 후속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식약처의 발표에도 가르시니아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다. 미용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엔 “부작용으로 심한 편두통을 겪었어요”, “역류성 식도염…. 효과 없으니 돈 아끼세요”등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박희라 연구관은 “식약처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허용 당시엔 안전성ㆍ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특이점이 밝혀지지 않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009년부터 작년까지 가르시니아의 간 손상 부작용으로 신고된 사례 17건 모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2009년 ‘하이드로컷’(Hydroxycut)이란 다이어트 제품이 간 손상을 일으킨다고 경고했다. 하이드로컷엔 가르시니아 추출물 뿐 아니라 크롬ㆍ당살초추출물(Gymnema Sylvestre Extract) 등 다른 성분도 포함돼 있다.

FDA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자체가 간 손상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이드로컷이 부작용으로 간 손상을 유발한 것은 가르시니아 때문이 아니라 다른 성분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국내에선 가르시니아의 간 독성 관련 연구 논문이 2014년12월 순천향의학회지에 발표됐다. 논문을 쓴 강동경희대병원 연구팀은 “가르시니아 추출물을 2일간 섭취한 여성 환자에게 나타난 증상은 복부 불편ㆍ황달이었다”며 “가르시니아 추출물이 환자의 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엔 섭취 기간이 너무 짧았다”고 지적했다.

강원대 식품생명공학과 이옥환 교수는 “식약처에서 가르시니아 등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허가할 때 반드시 여러 독성 연구 결과를 분석한다”며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가르시니아가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허가를 받았다는 것은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가르시니아를 12주간 섭취하도록 한 임상 연구에선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작용도 있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사람이 가르시니아 추출물을 함께 먹으면 저혈당을 부를 수 있다. 임신부ㆍ수유부에 대한 안전성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가 있는 사람에게도 권장되지 않는다.

한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TV홈쇼핑ㆍ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산 실적은 276억원 어치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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