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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난 오징어를 서양인이 멀리 하는 이유?
그 맛난 오징어를 서양인이 멀리 하는 이유?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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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먹물에 특별한 영양소 없어
 -콜레스테롤 많지만 타우린이 상쇄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수산물인 오징어를 서양인은 꺼린다. 먹물만 먹는다. 이슬람ㆍ유대교에선 교리상 먹지 못하게 돼 있다.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선 먹물을 스파게티ㆍ파스타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탈리아에선 먹물이 정력ㆍ간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먹물 신드롬’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큼 요즘 오징어 먹물은 소비자에게 웰빙 식품으로 인식됐다. 오징어ㆍ문어ㆍ주꾸미의 먹물주머니를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끓는 물에 데친 뒤 새까만 물에서 살을 건져먹기도 한다. 일본에선 오징어 먹물이 첨가된 라면ㆍ국수ㆍ과자까지 나왔다.

먹물엔 특별한 영양소는 없다. 검은 것은 멜라민 색소가 들어 있어서다. 먹물 성분 중 하나인 뮤코 다당류가 암에 걸린 쥐의 생존율을 높였다는 연구결과가 있긴 하다. 사람에게도 먹물이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오징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것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사실이다. 어패류 중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든 것이 오징어다. 평소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 이내이거나 약간 높은 정도라면 먹어도 괜찮다.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는 타우린이 다른 어패류보다 두세 배나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징어는 타우린의 보고다. 마른 오징어 표면에 붙어 있는 하얀 가루 성분이 바로 타우린이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조절하며 피로를 해소하고 간의 부담(해독)을 줄여주는 아미노산이다. 음주 뒤 숙취 해소도 돕는다. 마른 오징어를 구을 때 흰 가루를 털어버리면 소중한 영양소를 잃게 되는 셈이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9.5g인 고단백식품인 것도 돋보인다. 단백질의 질을 나타내는 생물가가 83이다. 일반적으로 생물가가 70 이상이면 양질의 단백질로 평가된다.

오징어는 보통 내장을 제거하고 통째로 말린 것을 먹는다. 마른 오징어를 한 번에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심하면 장이 막힐 위험이 있어서다. 위산 과다ㆍ소화 불량ㆍ위궤양ㆍ십이지장 궤양 환자에겐 권하기 힘들다. 구입 즉시 먹지 않을 때는 랩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유진 기자 yyj5197@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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