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떫은맛 성분인 타닌이 위산과 섞이면 위석 발생 -자두ㆍ포도ㆍ오렌지ㆍ복숭아ㆍ사과도 위석과 연루 가능성 치석(齒石)ㆍ담석(膽石)ㆍ신장결석(腎臟結石)은 대부분 알지만 위석(胃石)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질병이다. 위석도 몸 안에 생긴 ‘돌멩이’다. 특정 음식이나 무심코 삼킨 이물질(異物質)이 위(胃) 내에서 지속적으로 굳어진 결과가 위석이다. 대개는 위 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위석의 원인으로 흔히 감이 거론된다. 감의 떫은 맛 성분인 타닌이 위의 위산(胃酸)과 섞이면 아교 같은 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식물의 씨나 식이섬유 같은 것들이 달라붙어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 덩어리가 바로 위석이다. 위석은 서로 잘 엉겨 붙는 성질을 지닌 타닌ㆍ위산ㆍ식이섬유가 위(胃)에서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다. 타닌과 식이섬유 함량이 다른 과일보다 월등 높은 감은 대표적인 위석 유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위 절제나 위암 환자가 감이나 말린 자두 같은 과일을 즐겨 먹으면 몸에 위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 수술을 받았거나 갑상선 기능저하증ㆍ당뇨병성 위 마비로 인해 위에서 장으로 내려가는 음식의 배출 능력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환자는 감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잘 익은 감의 타닌 함량은 0.2% 밖에 안 되지만 덜 익은 감엔 1.5%나 들어 있다. 타닌은 주로 감의 중심 부위와 씨 주위에 집중돼 있다. 위석을 예방하려면 감을 먹을 때 단맛이 나는 부위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감 외에 식이섬유가 풍부한 말린 자두ㆍ포도ㆍ건포도ㆍ오렌지ㆍ복숭아ㆍ사과ㆍ체리가 간혹 위석을 유발하는 과일이다. 위석은 잘못 삼킨 모발(털)이나 제산제 등 약, 면(솜)ㆍ플라스틱ㆍ종이 부스러기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 위석이 가장 흔하고 다음은 털 위석이다. 위석은 대개 말랑말랑한 젤리 같다.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것도 있다. 상복부 통증ㆍ불쾌감ㆍ구토ㆍ구역질을 느끼고 식욕 부진ㆍ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위석이 위에 오래 잔류하면 위벽이 손상돼 위궤양ㆍ위출혈을 일으키거나 빈혈ㆍ혈변을 유발한다. 돌덩어리가 커져 위와 십이지장 통로를 아예 틀어막아 버리거나 위석이 소장으로 내려가 장 폐쇄를 일으킨 경우엔 수술이 불가피하다. 최근엔 내시경을 통해 탄산 성분의 콜라를 주입해 위석을 녹이는 치료법도 제기됐다. 이수철 기자 sco624@foodnmed.com (저작권 ⓒ ‘당신의 웰빙코치’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데일리 푸드앤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푸드앤메드 다른기사 보기
댓글 0 댓글입력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내용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 최신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