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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농축된 말린 음식은 '질병 예방약'
영양 농축된 말린 음식은 '질병 예방약'
  • 푸드앤메드
  • 승인 2018.11.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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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음식’을 웰빙족(族)이 주목하는 이유?
-대장용종 발생 위험 낮추는 말린 과일




바람ㆍ햇볕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낸 ‘말린 음식’이 웰빙족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인공감미료ㆍ색소ㆍ보존료가 들어가지 않는 천연 식재료ㆍ간식으로 활용가치가 높아서다. 우리 조상은 가을에 나는 풍성한 채소와 햇과일을 말려 저장했다. 저장한 말린 음식으로 겨울철 부족한 비타민ㆍ미네랄ㆍ식이섬유를 보충했다. 실제 쫄깃하고 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말린 음식은 영양의 보고다. 과일과 채소를 말리면 수분이 빠지면서 영양밀도가 10배까지 높아진다. 요즘부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까지는 채소와 과일을 말리기 최선의 시기다. 강렬한 가을볕과 바람에 영글어 풍미가 더해진다.

말린 음식은 수분이 빠지면서 맛과 영양이 진해진다. 농진청이 말린 무와 표고버섯 영양상태를 조사해 봤다. 무는 100g당 칼슘이 310㎎으로 말리기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표고는 단백질이 90배, 비타민 D는 16배 증가했다. 말린 사과는 말리기 전에 비해 칼슘ㆍ비타민 C가 5배 늘었다. 음식의 소화ㆍ흡수가 잘되지 않거나 영양섭취가 불균형적이거나 두뇌를 많이 쓰는 수험생이 말린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적은 양으로도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영양이 농축된 말린 음식은 질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대학 공중보건학부 연구팀은 말린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의 전조 증상인 대장용종 발생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800여명을 대상으로 26년간 대규모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말린 과일을 주 3회 이상 섭취한 그룹은 주 1회 섭취한 그룹에 비해 대장용종이 30% 덜 나타났다. 말린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가 대장 내 독성물질을 흡착시켜 배변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말린 자두를 꾸준히 먹으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은 45~65세 여성 160명을 대상으로 하루 100g의 말린 자두를 먹게 했다. 그 결과 말린 자두를 먹은 그룹에선 팔뚝과 허리, 몸 전체의 골밀도가 높아졌다. 연구팀은 말린 자두의 보론(붕소) 성분이 뼈 분해속도를 느리게 하고, 뼈 성장을 촉진시켜 골다공증이나 골절을 막는다고 풀이했다. 연구팀은 폐경 후 골절ㆍ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약을 처방받기보다 하루에 말린 자두 2~3개를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말린 음식 섭취를 삼가야 할 사람도 있다. 말린 과일은 수분이 제거되면 당의 농도가 높아져 달콤해진다. 맛이 덜한 과일도 말리면 당도가 증가한다. 당도가 높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당뇨병 환자ㆍ비만한 사람ㆍ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대사증후군이 진행 중인 사람은 말린 과일보다 신선한 채소를 먹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서유미 기자 yms0745@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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