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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택시기사 사망 사고 예방법은 무엇?
잇따른 택시기사 사망 사고 예방법은 무엇?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10.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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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 의식 확인한 뒤 119 신고해야
-구조 요청 때는 특정 사람 지정하는 것이 효과적
-평소 흉통ㆍ실신 등 신체 경고 세심히 살펴야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시기사의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선 주변의 도움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응급 구조요원의 지적이 나왔다. 서울에서 최근 발생한 사고의 경우 택시에 탔던 승객이 당황한 나머지 적절한 구조 요청을 하지 못한 정황이 드러났다.

동대문소방서 심재관 소방관은 “택시 탑승자는 가장 먼저 운전기사의 의식을 확인한 뒤 주변사람에게 119에 신고할 것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주변에 구조를 청해도 나서려는 사람이 없을 수 있으므로 ‘빨간 옷을 입은 여성분 도와주세요’등 한 사람을 지정해 도움을 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119에 신고한 후 가까이에 공항ㆍ터미널이 있다면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해 생명을 살려야 한다. 주변에 심장제세동기가 없다면 소방대원이 올 때까지 양손을 포개어 깍지를 끼고 가슴 가운데를 5㎝이상 내려가도록 강하게 압박한다.

심 소방관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멈춘 심장이 되살아날 확률이 매우 낮다”며 “골든타임 4분 안에 심장압박을 실행하는 등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해야 사람의 귀한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심정지 환자가 생명을 구한 경우는 5%에 불과했다. 미국ㆍ호주 등 선진국은 9%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서울, 지난 8월 대전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사망사고의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였다. 두 사건 모두 주행 중 심(心)정지가 일어났고 탑승했던 승객이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나 씁쓸한 세태를 반영했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의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것을 말한다. 사전에 별다른 징후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종종 흉통ㆍ의식소실 등의 경고 신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권성우 교수는 “흉통이 있어도 가볍게 여기고 무심코 넘어갔다가 부정맥ㆍ심장쇼크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정신이 아득해 쓰러질 것 같거나 짧은 순간 정신을 잃는 증상은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으므로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쉽게 피로가 쌓일 수 있는 직업의 특성이 운전 중 심정지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운전은 장기간의 집중을 요구해 피로도가 높은 데다 야간에 택시를 운행하며 주야가 바뀐 생활을 지속하면 생활리듬이 깨져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

평소 당뇨병ㆍ고혈압ㆍ고지혈증ㆍ심혈관질환 등의 지병을 갖고 있다면 건강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 교수는 강조한다. 만성질환의 악화가 급성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권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갑작스런 심장마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이며 “약만 먹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식습관ㆍ생활습관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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