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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2월의 대표 음식은 가자미식해ㆍ고구마ㆍ메밀묵
음력 12월의 대표 음식은 가자미식해ㆍ고구마ㆍ메밀묵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1.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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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에 먹은 골동반은 비빔밥
-동태 순대는 겨울철 별미




뚝 떨어진 수은주와 함께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 선조는 겨울에 어떤 음식을 즐겨 드셨을까? 요즘 같은 음력 12월엔 가자미식해ㆍ고구마ㆍ메밀묵이 대표적인 겨울 음식이었다.

겨울 음식과 관련된 속담도 많다. “10월(음력)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 보다 높다”는 겨울에 갈치가 제철을 맞는다는 뜻이다. 갈치는 제주 은갈치와 목포 먹갈치가 유명하다. 둘은 같은 종(種)이다. 낚시로 잡은 것이 은갈치, 그물로 잡은 것이 먹갈치다. 회는 은갈치로만 뜬다.

“봄 조기, 여름 농어, 가을 갈치, 겨울 동태”란 속담도 있다. 동태는 겨울철 생선을 대표한다. 동태는 얼린 명태다. 명태는 이름이 다양하다. 생물 상태인 것은 생태, 얼린 것은 동태, 말린 것은 북어 혹은 건태, 얼렸다 녹였다 한 것은 황태, 내장을 빼고 반 건조시킨 것은 코다리, 하얗게 말린 것은 백태다. 한류성 물고기인 명태는 수온이 1∼10도인 찬 바다에서 산다. 베링해나 동해에서 잡힌다. 한 겨울이 제철이다.

“겨울엔 무, 여름엔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겨울 무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인삼 먹은 것보다 효과가 있다”는 속담을 겨울철 무가 높을 약성을 가졌다는 의미다.

“눈 본 대구요, 비 본 청어”란 속담처럼 대구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 청어는 봄비가 와야 많이 잡힌다.
우리 조상은 음력 12월 30일인 섣달그믐에 남은 음식을 모두 모아서 골동반(骨董飯)을 즐겨 드셨다. 골동반은 비빔밥이다. 골동반을 대표하는 진주비빔밥은 쌀밥 위에 채소와 고사리나물ㆍ숙주나물 등 다양한 색깔의 나물을 놓은 음식이다. 쇠고기를 잘게 썰어 끓인 장국을 부어 비비기 편하게 하고, 그 위에 황청포ㆍ육회ㆍ고추장을 얹는다.

음력 정월은 설과 대보름이 들어 있는 달이다. 정월 음식으론 떡국ㆍ수정과ㆍ약밥ㆍ오곡밥ㆍ오신채ㆍ진채(묵은 나물) 등이 있다. 동태 순대도 음력 정월 음식이다. 내장을 빼낸 명태 뱃속에 소를 채워 넣어 만든 순대다. 일반적으로 순대는 동물의 내장에 육류ㆍ곡류ㆍ채소와 양념ㆍ돼지 피 등을 섞어 넣고 양쪽을 실로 묶어 삶거나 쪄낸 음식을 가리킨다. 오징어ㆍ명태 등의 몸통에 소를 넣은 것도 순대다. 대개 명태(동태)의 배를 가르지 않고 생선머리를 따서 아가미 쪽으로 손을 넣어 창자를 깨끗이 들어낸다. 명태내장ㆍ고기ㆍ채소ㆍ두부 등을 다져 양념한 소를 채워 넣고 입을 오므려 묶은 것으로 찌거나 구워서 먹는다. 명태순대에는 돼지순대와는 달리 선지를 넣지 않는다.

최병준 기자 chlqudwns@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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