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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방에서도 삼칠일 강조하지 않는다
이젠 한방에서도 삼칠일 강조하지 않는다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1.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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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 조리 실패하면 나중에 생리 불순ㆍ냉증ㆍ갱년기 장애 등 위험 증가


 -산후 3∼4일이 지나면 샤워나 머리감기 해도 괜찮아



서양 여성은 아기를 낳자마자 샤워를 한다.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산후 보온을 강조했다. ‘삼칠일’(세이레)이라고 해서 산후 21일이 지나기 전엔 바깥출입을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 기간엔 산모와 아기는 되도록 외부인과 접촉하지 않고 미역국을 먹으며 몸조리를 하도록 했다. 과거엔 출산하면 삼칠일까지 금줄을 쳐서 이웃주민은 물론 가족의 출입도 막았다. 부정한 곳에 다녀온 사람은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이 기간은 산모의 조리기간이기도 하다.

 한방에선 분만 당일과 산후 첫째 날엔 절대 안정을 취하고 누운 채로 손과 발 정도만 움직이라고 권장한다. 2∼3일 째는 누운 채 몸을 움직이되 젖을 먹이거나 식사를 할 때만 자리에서 일어나고, 4일부터는 실내를 가볍게 걸어 다녀도 된다. 산후 7일까지는 찬 물에 손을 넣거나 찬 바람을 쐬거나 뛰는 것은 좋지 않다.

 최근엔 한방에서도 삼칠일을 특별히 강조하진 않는다. 산후에 일정 기간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산후 3∼4일이 지나면 샤워나 머리감기를 할 수 있으나 욕실에서 충분히 몸을 말리고 나올 것을 당부한다.

 산모가 임신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기간을 산욕기(産縟期)라 한다. 10개월간의 임신 동안  변화된 모체를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시키고, 10여 시간의 분만과정을 겪으면서 쌓인 정신적ㆍ육체적 피로를 씻어내며 체력을 복원시키는 기간이다. 대개 출산 후 6~8주 이내이다.

 산욕기를 거치면서 임신 말기에 1000g까지 커졌던 자궁은 다시 60g 가량으로 줄어든다. 자궁벽막은 새 막으로 완전히 대체돼 새로운 수정란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중국 당나라의 명의(名醫) 손사막은 저서인 ‘천금방’에서 “출산 후엔 산모의 오장육부가 모두 허약해진다. 산후 100일 간은 근심거리를 만들지 말고 일을 너무 무리하게 해선 안 된다. 남편과 잠자리도 금물이다. 출산 후 아랫배가 차거나 아프다면 너무 일찍 성생활을 재개한 탓이기 쉽다”고 기술했다.

 산후 조리란 출산 후 한두 달 동안 몸이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도록 돕고 보양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연 유산ㆍ인공 유산 등 유산을 한 뒤에도 산후 조리와 거의 비슷한 몸조리가 필요하다.

 산욕기에 몸을 잘 보양하지 않으면(산후 조리에 실패하면) 나중에 생리 불순 ㆍ냉증ㆍ갱년기 장애 등 다양한 여성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다. 산후 조리 때는 임신으로 인해 생긴 기미 등 피부의 잡티를 없애고 주름지거나 트거나 늘어진 피부의 탄력을 되찾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 임신 때문에 늘어난 체중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최병준 기자 chlqudwns@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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