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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 무작정 회피는 오히려 손해
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 무작정 회피는 오히려 손해
  • 푸드앤메드
  • 승인 2016.10.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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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는 부작용보다 내성에 초점 맞춰야
-연고 과다 사용하면 내성 유발 우려


최근 국내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성분 포함 연고의 처방률이 미국의 세 배 이상이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항생제 연고 등 피부에 직접 바르는 약의 오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남용을 우려해 무조건 피하기만 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피부질환 치료용 연고 중에서 오남용 문제가 자주 제기되는 것은 항생제 연고와 스테로이드 연고다. 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는 흔히 상처나 피부 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는 내성(耐性)이 생길 수 있어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약”으로 여기는 사람이 허다하다. 동국대 약대 최창익 교수는 “둘 다 잘만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 교수는 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데 대해선 동의했다. 다만 두 연고의 부작용 위험이 다른 약의 부작용보다 더 심각하거나 중대하지는 않다고 했다. 두 연고 사용자는 약의 부작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무조건 내성이 생긴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두 연고의 내성은 치료를 위한 사용량 이상으로 발랐을 때 문제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기한 안에 바르면 내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일반약) 연고는 약의 부작용이 제한적이다. 사용 기한만 잘 지키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연고의 사용 기간도 약의 용기 등에 표시돼 있다.

두 피부 연고를 바르는 도중 증상이 호전됐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알아서 연고 바르기를 중단해선 안 된다. 항생제ㆍ스테로이드 연고를 포함한 의사의 처방을 받은 약은 처방전에 정해진 기한을 채우는 것이 맞다.

최 교수는 “약을 중도에 끊는 일은 환자 스스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임의로 중단했다간 내성균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사가 일부러 과도한 용량으로 장기간 처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간혹 예방적 차원에서 약의 처방일수를 과도하게 늘린 처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최 교수는 “환자가 처방전을 꼼꼼히 살핀 뒤 감염성 질환이 없는데도 특별한 이유 없이 항생제를 처방했다면 처방에서 빼달라고 담당 의사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문예 기자 moonye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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