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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간은 절대 날로 먹지 마세요.
소간은 절대 날로 먹지 마세요.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2.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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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는 유구조충, 쇠고기는 무구조충이 문제


-톡소플라스마는 음식이나 물을 통해 경구 감염



올해는 황금돼지해다. 국내에선 ‘돼지고기는 바짝 익혀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기생충인 유구조충(갈고리촌충)과 섬모충 감염을 우려한 탓이다.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정말 위험한 걸까?

적당히 익혀 먹어도 기생충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 과거 제주도에서 뱀을 쫓으려고 집집마다 돼지를 길렀는데 먹일 게 없다 보니까 사람의 변을 먹였다. 그 과정에서 사람 변에 있던 갈고리촌충이 돼지에게 들어갔다. 당시엔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갈고리촌충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 병을 일으켰다. 1980년대부터 기생충이 문제가 돼 제주도에서 돼지에게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1990년 이후론 국내에서 갈고리촌충 유충이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

육류에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이 있다. 여럿 톡소플라스마(톡소포자충)ㆍ무구조충ㆍ아시아조충ㆍ유구조충ㆍ선모충ㆍ만손열두조충 등이다.

 톡소플라스마(톡소포자충)는 대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경구로 감염된다. 톡소플라스마 오염 위험이 높은 식재료는 돼지ㆍ양ㆍ염소의 생 또는 가열이 불충분한 고기와 염소의 우유 등이다. 임신 중에 감염되면 어머니에서 태아에게로 수직 감염(태반 감염)이 일어나 유산이나 태아 감염으로 인한 선천성 톡소플라스마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돼도 무증상에서 두통ㆍ미열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겐 심각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법은 55도에서 5분 이상 가열조리하거나 냉동하는 것이다.

 선모충의 주 감염 원인은 돼지고기 생식이다. 주증상은 가려움증ㆍ발진ㆍ안면 부종ㆍ근육통ㆍ권태감 등이다. 돼지고기를 충분히 가열해 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선모충은 냉동에 강해 냉동실에 넣어도 죽지 않는다.

 유구조충(갈고리촌충)은 돼지고기를 날로 먹는 지역에서 발생한다. 갈고리가 있어 갈고리촌충이다. 감염돼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가벼운 복부 팽만감ㆍ구역질ㆍ설사ㆍ변비 등 주로 소화기 증상을 보인다. 돼지고기를 잘 구워 먹는 것이 예방책이다.

 소고기를 통해 감염되는 무구조충(민촌충)은 갈고리가 없어 민촌충이다. 대개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항문을 통해 기생충이 빠져 나갈 때 이물감ㆍ항문 소양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음식을 60도 이상의 온도로 가열하면 무구조충이 죽는다.

소간은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소간을 먹으면 개회충이란 기생충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회충은 사람에게 별 증상이 없는데 개회충은 사람회충과 달리 간이나 뇌로 전파되고 심지어 망막박리까지 일으킬 수 있다.

 아시아조충은 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촌충의 일종이다. 모양은 무구조충과 비슷하지만, 돼지를 중간 숙주로 하는 점은 유구조충과 공통점이다. 아시아조충의 유충은 중간숙주인 돼지 간 내에 기생한다. 증상은 불편감ㆍ가벼운 설사다. 돼지의 간(중심)까지 잘 구워 먹는 것이 예방법이다.





고민희 기자 kkmmhh@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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