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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강화하는 ‘오자’ 시리즈 4 구기자
신장 강화하는 ‘오자’ 시리즈 4 구기자
  • 박태균
  • 승인 2019.03.14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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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통과하는 물만 마셔도 장수한다”는 구기자

-노화 지연시키고 노쇠 억제하는 약성 보유

-새우와 함께 남성이 여행할 때 비권장 식품

 

오자(五子)를 아시나요?

공자ㆍ맹자ㆍ장자…등이 아니다. 힌트를 하나 주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이란 약이 있다. 정력 감퇴ㆍ조루증ㆍ발기부전 환자에게 처방되는 ‘한방 비아그라’다. 여기서 환(丸)은 구슬 같은 형태로 만든 약이다. 오자(五子)는 ‘자자’(子字)로 끝나는 구기자ㆍ오미자ㆍ복분자ㆍ토사자ㆍ차전자 등 5가지 식물이다. ‘오자연종환’에선 차전자가 오자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차전자 대신 사상자를 오자에 포함시킨다. 

 열매의 씨앗에 ‘자’(子)를 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자 외에 호마자(검은깨)ㆍ구자(부추와 부추씨) 등이 있다. 이런 ‘자자 돌림’ 씨앗은 일반적으로 남성의 정기를 강화하는 약성(藥性)을 지닌다.

 오자에도 ‘메이저’와 ‘마이너’가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메이저급’은 구기자ㆍ복분자ㆍ오미자다.

 오자 중 구기자(枸杞子)는 노화를 지연시키고 노쇠를 억제하는 약성을 가졌다. “구기자 뿌리를 통과하는 물만 마셔도 장수한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식물의 씨앗에‘늙음을 물리친다’는 뜻인 각로(却老)란 별명이 붙은 것은 그래서다. 새우와 함께 남성이 멀리 여행할 때 가급적 먹지 말라고 권장하는 식품 중 하나다. 스태미나가 너무 강해져 주체하기 힘들어진다는 의미다. 

 구기자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식물로도 유명하다. 봄에 나오는 잎은 청정초(天精草), 여름에 피는 꽃은 장생초(長生草), 가을 열매는 구기자(枸杞子), 겨울 뿌리는 지골피(地骨皮)라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 먹고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소갈증(消渴症, 당뇨병)이나 식은땀이 나는 도한증(盜汗症) 치료에 쓴다. 

 중국의 고의서인 ‘신농본초경’은 약을 상약(上藥)ㆍ중약(中藥)ㆍ하약(下藥)으로 분류했다. 구기는 인삼과 더불어 상약의 반열에 오른 약재다.  ‘본초강목’에선  “정기를 보(補)하고 폐와 신장 기능을 강화하며 시력을 좋게 하는 등 꺼져가는 등불에 기름을 붓는 약재”라고 예찬됐다.  

 국내 연구진(경희대 한의대)은 구기자가 간을 보호하고 고지혈증 개선 효과를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성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동물실험 결과도 국내에서 나왔다. 

 구기자의 건강 성분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루틴이다. 메밀의 웰빙 성분이기도 한 루틴은 모세혈관을 튼튼히 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한다. 구기자는 고혈압ㆍ동맥경화 등 혈관 질환 환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구기자 열매를 이용해 만든 차가 구기자차다. 잎을 사용하면 구기엽차다. 대체로 구기자차의 효능이 구기엽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구기자차를 직접 만들어 마시려면 열매를 하루 가량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충분히 말린 뒤 살짝 볶는다. 볶은 구기자 약 30g에 물 2ℓ를 넣고 고운 붉은 색이 우러날 때까지 은은한 불로 30분 정도 우려내면 구기자차가 완성된다. 

 말린 구기자를 프라이팬에 센 불로 15∼20분가량 타지 않게 볶는 방법도 있다. 물 5ℓ에 볶은 구기자 480gㆍ대추 50gㆍ건강(마른 생강) 20gㆍ감초 20gㆍ갈근(칡) 13gㆍ계피 10g을 약자루에 담아 탕기에 넣고 120도에서 2시간 정도 달여 수시로 먹는 것도 좋다. 이때 올리고당 150㎖를 첨가해 냉장 보관하면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다.  

 구기엽차를 만들 때는 차를 끓이기 전에 잎을 살짝 볶아야 향이 좋아진다. 

 구기자 술은 구기자(열매) 300g에 설탕 적당량과 소주 1.8ℓ를 부은 뒤 한두 달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양기를 보(補)하고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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