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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횟수 남녀 차이 없다 
방귀 횟수 남녀 차이 없다 
  • 푸드앤메드
  • 승인 2019.03.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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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받은 환자에게 방귀는 희소식

-하루 방귀 횟수 25회까지는 정상

 

“우리, 방귀 튼 사이야.” 연인 사이에서 친밀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선 여자 출연자가 남편 앞에서 방귀를 참기 위해 고생한 에피소드로 웃음을 만들어내곤 한다.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감추고 싶은 것이 바로 방귀다. 특히 여성은 방귀를 뀌면 당황ㆍ무안해 하지만 하루 평균 방귀 횟수에서 남녀 차이는 없다. 한국인은 유달리 방귀를 잘 뀌는 민족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콩ㆍ채소ㆍ과일ㆍ생식 등이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이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장엔 이런 식품을 정상적으로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다.   

 방귀를 ‘희소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수술 받은 환자다. 일반적으로 수술 후 6∼24시간 내에 방귀를 뀌게 되는데 이는 소화기능이 회복됐다는 신호다. 수술 후 24시간이 지나도 방귀가 나오지 않으면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이다.

 방귀는 장(腸) 속에 있던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이다. 공기를 방출한다는 의미인 방기(放氣)에서 유래했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인 장(소장ㆍ대장)엔 평균 200㎖의 가스가 차 있다. 방귀는 이중 불필요한 가스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성인의 하루 평균 방귀 횟수는 13회(5∼25번)다. 한번에 25∼100㎖의 가스를 방출한다. 하루 25회까지는 정상의 상한선으로 간주한다. 

 하루에 26번 이상 방귀를 뀐다고 해도 일시적이거나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방귀는 소리가 큰 방귀와 냄새가 심한 방귀로 나눌 수 있다. 

 방귀 소리는 작은 구멍(항문)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항문 주위가 떨리는 소리다. 특정한 질환이 없으면서 방귀 소리가 크다면 장(腸)이 건강하다는 의미다. 단 방귀의 배출로가 일부 막혀 방귀소리가 커진 치질 환자는 예외다.

 방귀 냄새가 고약한 것은 민폐이고 민망한 일이다. 하지만 독한 냄새가 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다는 신호탄은 아니다. 대개는 방귀에 황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을 때 냄새가 독하다. 계란ㆍ고기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은 뒤에 고약한 방귀 냄새가 나는 것은 그래서다. 냄새가 독한 방귀를 흔히 ‘계란 방귀’라고 부른다. 이는 계란 흰자에 단백질이 풍부한 것과 관련이 있다. 쌀밥ㆍ보리밥 등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뒤에 나오는 방귀는 소리만 요란할 뿐 냄새는 심하지 않다.

 때로는 방귀 냄새가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기도 한다. 중국에선 방귀 냄새만으로 사람의 질병을 진단, 연간 52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신종 직업(방귀 감정사)까지 등장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질환 별로 방귀 냄새가 약간씩 달라진다는 것이 방귀 감정의 핵심 포인트다. 악취가 너무 심하면 장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비릿한 냄새가 나면 소화기관의 출혈ㆍ암 발생 가능성을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방귀 냄새가 향긋해도 몸에 탈이 났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병원의 내과 등을 찾아가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 방귀도 있다. 방귀가 유달리 빈번하면서 복통ㆍ식욕부진ㆍ체중 감소ㆍ불규칙한 배변 등이 동반되는 경우다. 이는 대장암 등 대장질환과 영양분의 흡수장애가 원인일 수 있다. 병원에선 호기 수소검사(날숨의 수소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통해 탄수화물이나 유제품에 포함된 유당(乳糖)의 흡수장애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장암 등 암에 의한 대장의 폐쇄(대장 내시경 검사)나 치질로 인한 항문 주위의 변형이 원인은 아닌지 검사받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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