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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항산화 식품, 카카오 닙스 제대로 즐기는 법
세계 3대 항산화 식품, 카카오 닙스 제대로 즐기는 법
  • 방상균
  • 승인 2019.03.1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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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심한 날 면역력 강화에 유용

 - 하루 적정 섭취량은 2∼3 찻숟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시면 좋은 차로 국화차ㆍ도라지차ㆍ검정보리차와 함께 카카오닙스차가 권장되고 있다.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한 카카오닙스차는 마시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면역력을 높여준다. 카카오 닙스(cacao nibs)는  17세 연하 남자친구와의 교제로 화제를 모은 가수 미나가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동안(童顔) 외모를 유지하는 가장 큰 비결로 꼽아 화제가 된 식품이기도 하다.  

 카카오 닙스는 이름처럼 카카오와 연관된 식품이다. 카카오와 코코아를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카카오와 코코아(cocoa)는 사실상 같다. 나무에 달려있으면 카카오, 카카오 빈을 빻아 만든 가루 상태이면 코코아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카카오 닙스를 바로 이해하려면 카카오 나무와 카카오 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카카오 나무는 원산지가 중남미인 열대 식물이다. 이 나무엔 ‘신의 음식’이란 의미의 학명이 부여됐다. 예부터 약성(藥性)이 큰 식물로 인식돼서다. 카카오 나무엔 카카오 포드(열매)가 열린다. 카카오 포드를 세로로 자르면 옥수수처럼 하얀 과육 안에 30여개의 콩이 알알이 박혀 있다. 이 콩이 카카오 빈(cacao bean)이다.   

 카카오 닙스는 카카오 빈을 발효ㆍ건조해 덖은 뒤 껍질을 벗겨 잘게 부순 것이다. 주 원료가 카카오 빈인 셈이다. 카카오 빈 자체는 특별한 향이 없다. 맛이 쓰고 떫다. 카카오 닙스는 식감이 딱딱하고 쌉싸래한 맛과 향이 난다. ‘아몬드 맛 같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카카오 닙스를 더 곱게 빻으면 가루가 된다. 이것이 바로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 고형분이다. 

 카카오 닙스는 설탕ㆍ인공첨가물이 일체 들어 있지 않은 초콜릿의 원료다. 곱게 간 카카오 닙스(카카오 고형분)에 설탕ㆍ우유ㆍ향료 등을 첨가해 굳힌 것이 초콜릿이다. 

 카카오 빈도 다른 콩처럼 지방이 많다. 전체 성분의 절반이 지방이다. 카카오 빈의 지방은 열을 조금만 가해도 쉽게 빠져나온다. 이를 압착해 뽑아낸 기름이 카카오 버터다. 기름 성분이 빠져나가 푸석해진 것을 곱게 갈면 코코아 분말이 된다.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은 주원료인 카카오 닙스 때문이 아니다. 초콜릿을 가공할 때 넣는 설탕 등의 열량 탓이다. 금세 포만감을 일으키는 식이섬유가 많이 든 카카오 닙스는 초콜릿과는 달리 다이어트에 유용한 식품으로 간주된다.  

 카카오 닙스의 대표 웰빙 성분은 카테킨이다. 카테킨은 녹차의 떫은 맛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으로 널리 알려졌다. 카카오 닙스의 카테킨 함량은 같은 무게 녹차의 60배 이상이다. 일부에서 카카오 닙스를 강황ㆍ아로니아와 함께 ‘세계 3대 항산화 식품’ 중 하나로 꼽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은 노화와 암ㆍ심장병 등 성인병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준다. 

 카카오의 혈관 보호 효과는 파나마 쿠나 인디언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은 집에서 직접 만든 코코아를 하루에 서너 잔씩 마신다. 이런 식습관은 이들의 고혈압ㆍ심장병 발생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 60세 이상 쿠나족 남성의 평균 혈압이 수축기(최고) 110, 이완기(최저) 70으로 정상이었다. 그러나 도시로 이주한 쿠나족은 바쁜 도시생활 탓에 코코아 섭취를 소홀히 했다. 이 결과 혈관질환 발생률이 서구인과 별로 차이 나지 않게 되었다.

 카카오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플라바놀은 기억력 증진을 돕는다. 2014년 미국 콜롬비아 의대 연구팀은 50∼69세 건강한 실험 참가자 37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각각 900㎎과 10㎎의 플라바놀이 함유된 코코아를 매일 마시게 했다. 코코아를 매일 마신 그룹은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기억력이 25%나 개선됐다.  

 카카오 닙스를 섭취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카카오 빈도 커피 빈처럼 카페인을 함유, 카카오 닙스를 너무 많이 먹으면 카페인 섭취가 과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권고량은 400㎎ 이하다. 카페인은 커피뿐 아니라 녹차ㆍ콜라 등에도 들어있으므로 이를 고려할 때 카카오 닙스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2∼3 찻숟갈 정도다. 

 카카오 닙스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웰빙 성분인 카테킨의 체내 흡수율이 두 배 가량 높아진다. 카카오 닙스를 플레인 요거트에 뿌리거나 오트밀 시리얼에 넣어도 맛이 잘 아울린다. 잡곡밥에 뿌려 먹거나 빵과 함께 먹는 것도 권할만한 섭취법이다. 빵에 바나나ㆍ카카오 닙스를 함께 넣어 만든 샌드위치는 한끼 식사용으로 그만이다. 과일ㆍ채소 주스에 타서 먹거나 비타민 C가 풍부한 딸기ㆍ레몬 등이 든 샐러드에 곁들여 먹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 C와 함께 섭취하면 카카오 닙스에 함유된 카테킨의 체내 흡수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간편하게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즐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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