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섭취열량(㎉)을 ㎖로 바꾸면 적정 하루 섭취 수분량

-‘식품자전거’의 휠 면적만큼 식품을 섭취해야 건강 유지 

‘식품자전거’를 아시나요?

 한국영양학회가 ‘제작한’ 건강자전거다.

 식품자전거를 타고 콧노래를 부르며 씽씽 ‘달리면’ 비만ㆍ당뇨병ㆍ고혈압 예방 등 최선의 식생활에 근접할 수 있다.  

 식품자전거는 우리가 야외에서 운동할 때 타는 기어 달린 자전거는 아니다. 우리 국민에게 권장되는 식생활 지침을 자전거 모형으로 알기 쉽게 표현한 것이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 다보탑을 형상화한 ‘식품구성탑’이 이 역할을 대신 했다. 식품구성탑은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익숙한 그림이다.

 나라마다 자국민의 웰빙 식생활을 돕기 위해 상징물(모형)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은 피라미드(www.mypyramid.gov), 일본은 팽이, 영국ㆍ호주는 쟁반, 캐나다는 무지개로 어떤 식품을 하루에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를 교육ㆍ홍보한다. 

 영양학회가 ‘탑’에서 ‘자전거’로 모형을 바꾼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이 뒤늦게 ‘탑’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탑의 층간 비율을 유지한 채 ‘탑’의 각 층별 면적에 따라 먹어야할 식품의 양을 나타내는 데도 애로가 있었다. 영양학회는 종교적ㆍ정적인 탑을 보편적ㆍ동적인 자전거로 대체했다. 식이 조절만으론 비만 해소 등이 힘들다는 사실도 역동적인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다. 미국 농무부(USDA)가 제작한 ‘마이피라미드’의 새 버전엔 사람이 피라미드 돌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형상화돼 있다. 건강한 식생활의 효과는 운동과 병행해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식품자전거를 꼼꼼히 살펴보자.

 두 바퀴의 크기가 다르다. 앞바퀴는 매일 마셔야 할 물을 나타낸다. 과거엔 갈증을 풀어주는 존재로나 인식됐던 물이 요즘은 6대 영양소로 꼽힌다. ‘탑’에선 빠진 물이 ‘자전거’에선 앞바퀴가 된 것은 그래서다. 사람은 연령에 따라 하루에 1400∼2600㎉의 연령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대체로 3∼5세아는 1400㎉, 성인 남성은 2600㎉가 필요하다. 자신의 적정 섭취 열량(㎉)을 ㎖로 바꾸면 대략적인 하루 적정 섭취 수분량이다. 예로 1400㎉를 섭취하는 아이는 1400㎖, 2100㎉를 섭취하는 성인 여성은 2100㎖를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노인은 이보다 더 약간 더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권장 열량이 1600㎉인 여성 노인에겐 물 1800㎖가 적정량이다.   

 ‘식품자전거’의 뒷바퀴는 일반자전거와 휠 모양이 다르다. 일반자전거는 휠이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지만 ‘식품자전거’의 휠 간격은 제각각이다.

 휠 면적(간격)이 각 식품별 하루 섭취 권장량을 나타낸다.  

 휠 면적이 가장 넓은 것은 주식인 곡류다. 하루 2∼4회 먹게 돼 있다. 성인의 경우 아침에 1공기, 점심ㆍ저녁에 각각 1.5공기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간식을 한다면 점심ㆍ저녁은 각 1공기로 줄인다. 채소는 하루 5∼7회 먹도록 권장된다. 채소 1회 분량(약 70g)은 1접시의 콩나물ㆍ시금치나물ㆍ오이소박이 등이다.  식탁에 채소 반찬이 두세 가지는 올라야 한다는 뜻이다.

 과일은 하루 1∼2회, 우유(200㎖가 1회)ㆍ유제품은 하루 2회가 기본이다.  우유를 2번 섭취하기 힘든 성인ㆍ노인은 우유 1회를 과일 1회로 대체해도 된다.  

 고기ㆍ생선ㆍ계란ㆍ콩류 등 고단백질 식품은 하루 3(어린이)∼6회(청소년ㆍ성인ㆍ노인) 섭취한다. 어린이는 한끼에 1접시, 청소년부터는 2접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탑’에서 ‘자전거’로 바뀌면서 영양상 지위가 높아진 것이 아몬드ㆍ호두 등 견과류다. 

  ‘탑’에서 견과류는 가능한 한 적게 섭취하도록 권고한 ‘유지ㆍ견과ㆍ당류’에 속했었다. ‘자전거’에선 고단백 식품으로 분류됐다. 식물성 단백질과 혈관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견과류가 콩 대신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식품자전거’에 나타난 휠의 면적만큼 식품을 먹지 않는다면 자전거는 물론 건강도 고장난다. 

방상균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