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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방사능 오염, 현 시점에선 우려할 필요 없다
식품 방사능 오염, 현 시점에선 우려할 필요 없다
  • 박태균
  • 승인 2019.03.1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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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연간 4만건 이상 식품 방사능 검사 중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8년 지났지만 불안 여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지 8년이 지났지만 우리 국민의 방사능 오염 식품에 대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고 원전에서 배출된 세슘(Cs)ㆍ코발트(Co)ㆍ스트론튬(Sr) 등 각종 방사성 물질은 주변의 모든 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이 과량 피폭되면 유전자 이상ㆍ암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리게 된다. 땅에 떨어진 방사성 물질이 비 등과 함께 논ㆍ밭으로 흘러 들어가면 식물체 뿌리를 통해 농ㆍ임산물에 흡수된다. 오염된 풀이나 사료를 가축이 먹으면 고기ㆍ우유ㆍ알 등에도 방사성 물질이 잔류하게 된다. 바다에 가라앉으면 어패류 등 해산물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 

 현 시점에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 통관 단계에서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연간 4만건 이상 식품의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일정 수준 이상 잔류한 식품을 흔히 ‘방사능 오염식품’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방사능 오염식품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 오염식품이라고 해야 맞다. 방사능(radioactivity)은 오염의 실체가 아니라 ‘방사선(radiation)을 내는 현상 또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식품과 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은 대개 2가지 경로를 통해 이뤄진다.

하나는 원전사고ㆍ지하 핵실험ㆍ핵잠수함의 실종 등으로 인해 인공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경우다.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2011년 쓰나미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단적인 예다.

 다른 하나는 라돈ㆍ우라늄 등 자연 방사성 물질에 지하수 등이 오염되는 것이다.

이중 방사성 라돈(Rn-222)은 휘발성이 강해 쉽게 날려 보낼 수 있다. 가령 지하수에 방사성 라돈이 심하게 오염돼 있어도 그릇에 물을 받아놓은 뒤 잠시 기다리면 대부분 날아간다. 방사성 우라늄(U-238)은 자연계에 워낙 낮은 농도(ppb 단위, ppb는 10억분의 1)로 검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식품이나 물에 자연 방사성 물질이 소량 잔류하는 것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한 불가피하다. 건강에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문제는 인공 방사성 물질이 식품에 오염되는 것이다. 

식품에 오염되는 인공 방사성 물질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방사성 세슘(Cs-137, Cs-134)ㆍ스트론튬(Sr-90, Sr-89)이다. 이들은 반감기가 긴 것이 공통점이다.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Cs-137은 30년, Sr-90은 28.8년이 걸린다. 방사성 세슘은 위나 장의 건강을 위협하고 유전자(DNA)를 손상시켜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칼슘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방사성 스트론튬은 칼슘처럼 뼈에 잘 달라붙는다. 골수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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