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2-12-07 11:32 (수)
할랄과 코셔의 차이는 무엇?
할랄과 코셔의 차이는 무엇?
  • 박권
  • 승인 2019.03.18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셔는 유대교인, 할랄은 무슬림의 음식

-코셔ㆍ할랄 마크가 붙어 있으면 더 고가 

 

미국ㆍEU 등 선진국을 여행하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찾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코셔(kosher)와 할랄(halal) 인증마크다. 두 인증마크는 우리나라 마트에서 안전한 식품을 고를 때 참고하는 해썹(HACCP)마크나 ISO22000마크와 성격이 비슷하다. 미국ㆍ캐나다ㆍ영국 등의 대형마트에선 HACCP 마크보다 오히려 코셔ㆍ할랄 마크가 눈에 더 자주 띄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13%에 코셔마크가 붙어있고 네슬레 등 세계적인 식품업체가 할랄 식품 생산에 적극 나설 정도다. 

코셔 식품은 유대교 율법, 할랄 식품은 코란의 가르침(이슬람 율법)에 따라 만든 음식이다. 다시 말해 코셔는 유대교인, 할랄은 무슬림의 음식이다.

코셔는 ‘허용된’ㆍ‘적정한’이란 뜻이다. 육류는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위가 4개)을 하는 짐승의 고기만 코셔(섭취가 허용된) 식품이다. 육류ㆍ유제품을 동시에 섭취하는 것을 금한다(최소 6시간 간격을 둬야 함). 어류는 비늘ㆍ지느러미가 달린 것만 코셔로 인정한다. 위가 하나 뿐인 돼지의 고기나 비늘이 없는 새우ㆍ오징어 등은 절대 섭취해선 안 되는 비(非)코셔다. 모든 고기는 피를 완전히 빼야 먹을 수 있다. 

코셔에서 가축의 도축은 반드시 랍비의 입회하에 이뤄진다. 기계사용을 금지하고 특수한 칼로 가축의 고통을 줄여준다. 소금으로 가축의 사체를 문질러 피를 완전히 뺀 뒤 물속에 세 번 담가 소금기를 뺀 지육만을 코셔로 인증하고 있다. 

 할랄도 ‘허용된’이란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기초해 도축한 쇠고기ㆍ양고기ㆍ닭고기 등을 지칭한다. 도축할 때 ‘비쓰밀라’(‘하나님의 이름으로’라는 뜻)라고 먼저 외친 뒤 날카로운 칼로 가축의 목을 단번에 베게 돼 있다. 인간을 위해 생명을 잃는 짐승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다. 죽은 가축을 거꾸로 매달아 몸 안의 피를 모두 빼낸다. 이슬람 율법상 피는 생명의 근원이라고 믿어 먹지 않는 것이지만 완전히 방혈한 고기는 쉽게 부패하지 않는다는 ‘과학’도 숨어 있다. 

무슬림은 할랄 육류만 섭취한다. 이태원 이슬람 사원 근처에 할랄 식품을 파는 정육점과 가게들로 생겨난 것은 그래서다. 

할랄과 반대로 ‘허용되지 않은’이란 식품은 하람(haram)이다. 대표적인 하람은 술과 돼지고기ㆍ피ㆍ개고기 등이다. 

이처럼 코셔와 할랄은 특정 종교에 밀착된 식품이지만 이스라엘ㆍ아랍권 국가가 아닌 선진국에서도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엄격한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생산된 식품이어서 더 위생적이고 맛ㆍ질ㆍ신선도가 뛰어나며 건강에 유익할 것으로 여겨서다. 서구 소비자는 코셔ㆍ할랄 마크가 붙어 있으면 일반 식품보다 5%(할랄)∼50%(코셔)나 비싼 값을 기꺼이 지불한다. 우리가 일반 식품보다 고가인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슬람권과 사이가 나쁜 서구에서 할랄 식품이 인기인 것은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웰빙 트랜드가 종교적 반목까지 해소시킨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