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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식품은 '독'이 아니다
동물성 식품은 '독'이 아니다
  • 박태균
  • 승인 2019.04.11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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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식품의 적절한 섭취는 필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너무 낮으면 자살 위험 높아져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적정 섭취 비율은 2대 8 

 

국내에선 ‘식물성 식품=웰빙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식물성의 반대인 동물성 식품을 지나치게 배타시하는 것은 곤란하다. 심장병ㆍ뇌졸중ㆍ동맥경화ㆍ고지혈증 등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지방ㆍ콜레스테롤 함량이 높다는 것이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흔한 이유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존재다. 지방은 효율이 가장 높은 에너지원이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심장ㆍ신장 등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주성분이며 각종 호르몬의 원료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으면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식물성 식품으론 제대로 보충하기 힘든 영양소도 있다. 단백질이 이중 하나다. 쇠고기ㆍ닭고기 등 육류와 고등어ㆍ넙치 등 어류의 단백질(동물성 단백질)은 콩이나 밀 단백질보다 질적으로 우수하다. 식물성 단백질은 대개 한두 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므로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단백질의 하루 총 섭취량중 3분의 1은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을 먹어야 한다.

 식물성 식품엔 뼈ㆍ치아 건강에 중요한 칼슘도 부족하다. 시금치 등 푸른 잎채소에도 칼슘이 들어 있으나 체내 흡수율이 20%도 채 안 된다. 우유ㆍ유제품에 든 칼슘은 50%,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에 든 칼슘은 30%가 체내에 흡수된다. 

 식물성 식품엔 적혈구의 성분인 철분도 적게 들어 있다. 철분의 주공급원이 붉은 살 생선과 육류다. 이런 동물성 식품에 든 철분은 체내 흡수가 잘 된다. 콩ㆍ시금치 등 일부 식물성 식품에도 철분이 들어 있으나 흡수율이 매우 낮아서 대부분 배설된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ㆍ신경과민ㆍ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킨다.

 비타민 B12는 오직 동물성 식품에만 들어있는 비타민이다. ‘붉은 비타민’이란 별명답게 소ㆍ닭ㆍ돼지ㆍ아귀의 간에 풍부하다. 이 영양소의 결핍은 성장부진ㆍ빈혈ㆍ면역기능 저하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유발한다. 

 한쪽 날개로 가는 비행기가 없다. 마찬가지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을 적당 비율(2대 8)로 섭취하는 것이 올리는 것이 최상의 건강법이다. 미국처럼 동물성 식품의 점유율이 30%가 넘는 것은 곤란하다. 현재 우리 국민의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의 비율은 매우 이상적이다. 

숙명여대 성미경 교수는 "우리 국민이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의 섭취 비율이  1970년대 말 1 대 9에서 지금은 2 대 8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동물성 식품=독, 식물성 식품=약’이란 단순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은 채식 동물이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잡식성이다.

 식물성 식품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는 " 브로콜리 싹의 설포라판, 녹차의 EGCG(카테킨의 일종), 포도의 라스베라트롤, 강황(카레의 주성분)의 커큐민, 고추의 캡사이신이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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