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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9. 플라스틱 안전성에서 용출기준이 중요한 이유?
[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9. 플라스틱 안전성에서 용출기준이 중요한 이유?
  • 박태균
  • 승인 2019.04.2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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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안전성에서 용출기준이 중요한 이유?
플라스틱 안전성에서 용출기준이 중요한 이유?

 - 플라스틱 용출 검사는 다양한 가혹 환경에서 실시

 - 소비자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존재 자체가 아니라 양

 

 플라스틱 용기의 유ㆍ무해 여부는 용출실험을 거쳐야 판정할 수 있다. 용출실험 결과 DEHP 등 환경호르몬의 용출량이 허용기준을 넘지 않는다면 안전한 그릇이다. 

 재질기준과 용출기준이란 무엇일까? 

 플라스틱 용기에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함유)는 것과 유해물질이 ‘녹아서 음식으로 흘러 들어온다’(용출)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플라스틱 식기 등 용기ㆍ포장 재료엔 잠재적으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용기ㆍ포장재의 유해물질이 식품으로 빠져 나와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환경호르몬ㆍ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더라도 허용기준 미만이면 판매를 허용하고, 허용기준 이상이면 판금 조치를 내리기 위해서다. 유해물질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허용기준보다 양이 적다면 소비자의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식품 용기ㆍ포장 재료로 사용하려면 재질기준과 용출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한 가지라도 기준을 초과하면 시판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 A라는 그릇 재료 자체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 재질실험이다. B라는 플라스틱 그릇에 존재하는 비스페놀 AㆍDEHP 등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그릇에 든 식품에 어느 정도 빠져 나오는지를 밝히기 위한 검사가 용출실험이다. 

 용출실험은 고열ㆍ강산 등 다양한 가혹 조건에서 이뤄진다. 

 1999년 당시 식약청은 PC(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유아용 젖병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 A가 얼마나 녹아 나오는지를 밝히기 위해 국내에서 유통 중인 유아용 젖병에 대한 용출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이때 젖병에 물을 담은 뒤 60도에서 30분간 용출시킨 후, 비스페놀 A 함량을 검사했다. 모든 제품에서 비스페놀 A는 불검출이었다. 물을 담은 젖병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1분ㆍ2분ㆍ3분ㆍ4분ㆍ5분간 각각 시간을 달리해 가동시킨 뒤 젖병에 든 물에서 비스페놀 A 함량을 재기도 했다(모두 불검출). 

 소비자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용출기준이다. 식품의 안전성에 있어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의 존재 자체보다는 양(量)이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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