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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10. 컵라면 조리에도 이용되는 전자레인지 안전 사용법
[특집] 환경호르몬, 너 누구냐? - 10. 컵라면 조리에도 이용되는 전자레인지 안전 사용법
  • 박태균
  • 승인 2019.04.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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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조리에도 이용되는 전자레인지 안전 사용법
컵라면 조리에도 이용되는 전자레인지 안전 사용법

 - 전자레인지로 물 가열해 먹어도 안전

 - 알루미늄 포일ㆍ금속 용기 넣는 것은 금물

 

 요즘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뜨거운 물을 부어 2분(1000W 기준) 또는 2분30~40초(700W 기준)간 전자레인지에 추가로 데워먹는 것이 조리방법이다. 뜨거운 물을 4분 정도 뚜껑을 덮고 기다리는 기존 컵라면과 달리,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은 뚜껑을 제거한 뒤 수프와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넣어 데운다. 이 전자레인지용 라면의 용기는 고온에 잘 견디며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는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우리 주방에서 냉장고와 함께 거의 생필품화된 것이 전자레인지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면 조리시간이 짧고 냄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삶는 요리나 찜요리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주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비타민 등 영양소를 지키는 데도 전자레인지가 유용하다. 채소에 든 비타민을 섭취하는 최선의 방법은 생으로 먹는 것이지만 가열 조리가 불가피하다면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이 비타민 보존에 가장 효과적이다. 

 전자레인지(電子range)란 명칭은 일본인이 지었다. 일본식 조어로 정확한 명칭은 극초단파 오븐 또는 마이크로웨이브 오븐(microwave oven)이다. 

 전자레인지의 작동 원리는 마이크로파(전자파)를 이용해 식품에 원래 존재하는 수백만 개의 물 분자들을 진동시키는 것이다. 이때 발생하는 마찰열에 의해 음식이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가열된다. 외부에서 열을 가해 열이 음식 표면에서 내부로 전해지는 가스레인지나 오븐과는 가열 방향이 정반대다. 

 요즘 인터넷에선 전자레인지를 무차별 공격하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남은 음식을 다시 먹기 좋게 데우려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릴 때 ‘누크’(nuke)란 단어를 쓰기도 한다. ‘nuke’란 영어 단어의 원래 뜻은 핵무기로 공격한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자레인지에 데운 물은 진동으로 인해 분자배열이 바뀌어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전자레인지로 진동시켜도 물의 특성은 그대로이므로 안심하고 마셔도 좋다는 것이다. 전자파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전자레인지 작동 중 전자파가 밖으로 새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금속망이다. 작동을 멈추면 전자파가 즉시 사라지므로 몸에 닿을 위험은 거의 없다. 

 전자레인지에 식품을 조리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표시된 용기인지 확인한다. 밀봉된 용기나 포장은 뚜껑을 약간 연 뒤에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금속 소재 그릇이나 알루미늄 포일은 화재 위험이 있으므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 전자레인지의 출력(700Wㆍ1000W 등)에 따라 조리시간이 달라짐도 기억한다. 

 종이ㆍ유리ㆍ도자기로 만든 그릇은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된다. 간단히 우유를 덥히는 정도라면 일반 유리그릇도 가능하지만 전자레인지용이라고 표시된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도자기 그릇도 금속 테두리가 있다면 전자레인지에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쿠키 포장 등에 사용되는 왁스코팅 종이는 식품에 왁스가 오염될 수 있으므로 전자레인지에 넣지 말아야 한다.   

 플라스틱 중에선 폴리프로필렌(PP)ㆍ결정화 페트(C-PET)ㆍ폴리에틸렌(HDPE) 소재의 플라스틱이 ‘전자레인지용’이다. 단 지방ㆍ설탕이 많은 식품을 HDPE 소재의 그릇에 담으면 100도 이상에선 HDPE가 녹아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HDPE 소재의 플라스틱 그릇은 수분이 많은 식품을 담는 데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ㆍ일본ㆍ미국ㆍ유럽연합(EU) 등에서 전자레인지용 그릇의 소재로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이 PP다. PP는 제조할 때 프탈레이트ㆍ비스페놀 A 등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을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이들이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밀폐용기라면 소재가 PP이기 쉽다.

 일회용 종이컵을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도 ‘전자레인지용’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일회용 종이컵에 담아 전자레인지에서 돌리면 PE가 녹거나 종이에서 PE가 벗겨질 수 있어서다. 

 전자레인지에 넣어선 안 되는 것은 폴리스티렌(PS)ㆍ멜라민수지ㆍ페놀수지ㆍ요소수지로 만든 플라스틱 그릇이다. 컵라면ㆍ요구르트 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티렌은 열에 약해 고온에서 녹을 수 있다. 멜라민수지ㆍ페놀수지ㆍ요소수지는 원료물질로 사용된 포름알데히드(1군 발암물질)가 고온에서 용출될 우려가 있다.  

 알루미늄포일(은박지)과 금속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넣어선 안 된다. 마이크로파가 반사되므로 포일에 싼 음식이 가열되지도 않는다. 금속 용기엔 마이크로파가 집중돼 불꽃이 일어난다.

 밤ㆍ계란ㆍ소시지 등 껍질이 있는 음식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터질 수 있으므로 껍질을 제거하거나 칼집을 낸 뒤 조리해야 한다. 전자레인지로 물을 끓이면 눈에 보이진 않지만 비등점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 과열되기 쉽다. 여기에 바로 커피믹스를 넣으면 물이 끓어 넘친다. 최소 30초 이상 기다린 뒤 커피믹스를 넣는다. 

박태균 기자 fooding123@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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