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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먹으면 아기가 오리걸음?  
오리고기 먹으면 아기가 오리걸음?  
  • 박권
  • 승인 2019.06.1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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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먹으면 아기가 오리걸음?  
오리고기 먹으면 아기가 오리걸음?  

 -임신 중엔 닭고기ㆍ오리고기가 권장 식품
 -임산부에게 율무가 금기식인 것은 타당

  
 동물성 식품인 육류가 대부분 금기 음식에 포함돼 있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임산부의 건강을 유지하고 태아의 발육을 촉진시키기 위해 권장해야 할 식품이 모두 임신기 금기 음식의 대상으로 돼 있다. 질병 중은 물론이고 병후 회복기까지 쇠고기ㆍ돼지고기ㆍ개고기 등 육류와 계란 섭취를 삼가라고 했다. 채소를 먹으면 아기가 푸른 변이나 설사를 하고, 환자가 계란을 먹으면 부스럼이 나며, 쇠고기를 먹으면 병이 낫지 않고 오래 간다는 것도 모두 잘못된 금기에 속한다.
 금기식이 왜 임신기나 젖을 먹이는 수유기에 집중돼 있을까? 과학이 발달하기 전엔 대물요법(對物療法)적인 생각이 매우 많았다. 비슷한 것끼리 연관시키는 단순한 발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비정상적인 아기를 낳고 걱정이 컸던 사람이 그 이유를 생각해낸 것이 대물요법적인 결론이었다. 오리고기를 먹으면 아기가 오리걸음으로 걷게 된다거나 임산부가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 피부가 닭살이 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거친 피부는 마치 털 뽑은 닭 피부 같이 보여서다. 임신 중엔 태아의 성장 발육을 위해 양질의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다. 닭고기ㆍ오리고기는 매우 훌륭한 영양식품이다. 단순히 임산부가 닭고기ㆍ오리고기를 먹었다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아기가 태어날 순 없다. 오히려 필요한 영양소인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것이 이들 식품이다.
 대물요법적인 금기의 대표적인 예가 염소고기다. 염소고기를 먹으면 머리카락과 눈썹이 희어진다고 생각했다. 
 금기식 중엔 합리적인 것도 있다. 임신 중에 율무를 먹지 말라는 것과 젖을 먹을 때 매운 음식을 금한 것이 좋은 사례다. 고춧가루ㆍ겨자 등을 먹은 엄마의 젖엔 아기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율무엔 사마귀가 빠질 정도로 특별한 약리작용이 있어서 율무를 먹으면 유산할 가능성이 있다.  박권 기자 pkw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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