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ㆍ강내미ㆍ옥시기 등 이름 다양 
 -농촌진흥청이 7월의 식재료로 선정
 
 최근 농촌진흥청이 7월의 식재료로 선정한 옥수수는 이름이 많다. 강냉이ㆍ강내미ㆍ옥시기 등으로 불린다. 영어명도 corn ㆍmaizeㆍindian cornㆍturkey corn 등 다양하다. 나라 또는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이 있다는 것은 재배 역사가 그만큼 길고 분포가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에선 고려 시대에 옥수수를 처음 재배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 중국에 전래된 시기로 비춰볼 때, 16세기 조선 때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엔 쌀ㆍ보리를 재배하지 못하는 산간 지대에서 식량 대용으로 심었다. 남부 평야에서 극히 일부만 간식용으로 재배했다. 
 중국의 고의서 본초강목엔 “옥수수는 단맛이 있으며 독성이 없고 위장을 다스리며 막힌 속을 풀어준다”고 기술돼 있다. 동의보감엔 “옥수수 수염이 배뇨장애 해소, 신장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간식용 풋옥수수는 찰옥수수ㆍ단옥수수ㆍ초당옥수수로 나눠진다. 맛과 씹힘성이 달라 소비자의 연령대에 따라 각기 기호도가 다르다. 국내에선 예부터 찰옥수수를 주로 재배했기 때문에 입맛이 찰옥수수에 익숙해져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단옥수수보다 찰옥수수를 선호하는 것은 그래서다. 
 단옥수수ㆍ초당옥수수 등은 찰옥수수에 비해 재배 역사는 짧으나 먹을 때 부드럽고 단맛이 난다. 어린이가 특히 좋아한다. 
 단옥수수는 보통단옥수수와 당 함량이 더 많은 초당옥수수로 나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단옥수수는 보통단옥수수다.  
 겉껍질이 있는 옥수수를 살 때는, 껍질의 색이 선명한 녹색이면서 마르지 않고 모양이 타원형인 것을 고른다. 수염이 오그라져 있고 흑갈색을 띠는 것이 잘 익은 옥수수다. 수염이 낱알 하나하나에서 연결돼 나오므로 수염이 풍성하면 그만큼 옥수수 알도 많다. 껍질이 벗겨져 있는 옥수수를 고를 때는 알맹이가 굵고 촘촘히 박혀 있으며 알맹이 부분을 눌렀을 때 탄력이 있고 딱딱하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껍질에 수분이 적고 가장자리가 말라 있으면 옥수수 알이 딱딱해지기 시작한 것이므로 피한다. 
 수확한 옥수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이 전분으로 변해 단맛이 떨어진다. 바로 먹지 않는다면 냉동보관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옥수수를 한 번 찐 뒤 열이 식으면 굳기 전에 먹을 만큼 팩에 나눠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한 옥수수는 알맹이를 따서 밥을 할 때 넣거나 찜통에 다시 쪄서 먹으면 1년 내내 즐길 수 있다. 
 옥수수는 영양 손실이 빠르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는 것이 좋다. 배아 부분에 영양이 집중돼 있다. 알맹이를 손으로 빼면 배아가 함께 떨어져 나와 영양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칼로 알맹이를 잘라낼 때는 숟가락 등을 이용해 배아까지 긁어내어 먹는다. 찰옥수수는 삶는 것보다 찌는 것이 맛이 좋다. 손질할 때 속껍질을 2~3장 남겨둔 상태로 찌면 옥수수 특유의 풍미가 높아지고 수분이 유지돼 촉촉하고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우수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농산물과 가공품의 지리적 표시를 등록ㆍ보호하는 제도다. 옥수수는 2006년 홍천찰옥수수, 2007년 정선찰옥수수, 2011년 괴산찰옥수수가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마쳤다. 
 찰옥수수는 대부분 쪄 먹는다. 단옥수수는 삶아 먹거나 과일처럼 생으로 먹기도 한다. 팝콘ㆍ통조림 등 가공식품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옥수수의 씨눈엔 필수 지방산인 리놀레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옥수수는 라이신ㆍ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의 양이 부족한 편이다. 옥수수를 먹을 때는 라이신이 풍부한 콩, 트립토판이 풍부한 우유ㆍ고기ㆍ계란 등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옥수수라고 하면 강원도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충북ㆍ강원ㆍ전남 순으로 생산량이 많다. 3개 도에서 국내 옥수수의 90% 이상이 생산된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문현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