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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즐기는 추어탕도 최고의 보양식
여름에 즐기는 추어탕도 최고의 보양식
  • 문현아
  • 승인 2019.07.1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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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즐기는 추어탕도 최고의 보양식
여름에 즐기는 추어탕도 최고의 보양식

 -냉방병으로 컨디션 저하된 사람에게도 유익  
 -서울과 영남 추어탕 조리법 달라

 
 추어탕은 원래 가을 음식이다. 주재료인 미꾸라지에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추어탕은 여름에 찬 음식ㆍ찬 음료를 먹어 냉해진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냉방병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여름 내내 더위에 시달려 약해진 원기를 복돋아주는 보양식이다. 소화가 잘 돼 위에도 부담이 거의 없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위장질환 환자나 노인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병치례 뒤 회복기나 수술 전후 기력 회복에도 그만이다.
 여성에게도 적극 추천할만한 음식이다. 젊은 여성에게 흔한 빈혈과 아침에 얼굴이 붓는 부종 예방에 효과적이어서다.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비타민 A,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 유지를 돕는 비타민 D도 풍부하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몸 안에서 합성되는 선 샤인 비타민이다. 피부가 망가질까봐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젊은 여성에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다.  
 추어탕은 멸치ㆍ마른 새우와 함께 훌륭한 칼슘 공급 식품이다. 미꾸라지의 뼈까지 먹기 때문이다. 동물성(미꾸라지나 미꾸리)과 식물성 식재료(파ㆍ고사리ㆍ배추ㆍ우거지 등 채소)가 함께 들어가 한그릇만 먹어도 영양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돋보인다. 
 추어탕의 웰빙 효과는 옛 문헌에도 언급돼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엔 “추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조선 고종 때의 명의 황필수의 ‘방약합편’엔 “맛은 달고 성질이 평하다. 기(氣)를 더하고 주독(酒毒)을 풀고 소갈증(消渴症, 당뇨병을 가리킴)을 다스리며 위를 따뜻하게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추어탕은 서울과 영남 지역의 조리법이 다르다. 서울 추어탕엔 미꾸라지가 통째로 들어 있다. 반면 경상도 추어탕에선 미꾸라지 원형을 찾을 수 없다. 삶은 미꾸라지를 굵은 체애 담아 주걱으로 으깬 뒤 배보자기로 짜서 국물을 내기 때문이다. 추어탕을 만들 때 미꾸라지 대신 미꾸리를 넣어도 괜찮다. 생선을 어지간히 안다는 사람도 둘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생김새가 약간 다르다. 미꾸리는 별명이 ‘동글이’, 미꾸라지는 ‘납작이’다. 맛은 미꾸리가 낫지만 미꾸라지가 더 빨리 자라 크기가 크며 사육하기 쉽다. 식당에서 먹는 추어탕은 대부분 미꾸라지탕이다.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향신료는 산초가루ㆍ호박순ㆍ후추가루ㆍ고춧가루 등이다. 이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산초가루다. 매콤하고 상쾌한 향이 나는 산초는 몸의 습기를 제거한다. 추어탕은 물론 장어구이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산초를 말려 가루로 만들어두면 매운 맛 성분(산시올ㆍ크산톡신)이 금세 사라진다. 추어탕의 양념으로 사용할 산초가루는 그때그때 조금씩 만들어 넣는 것이 최선이다. 문현아 moon@foodnme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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