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8-14 14:50 (수)
필환경 시대와 환경호르몬
필환경 시대와 환경호르몬
  • 방상균
  • 승인 2019.07.1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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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환경 시대와 환경호르몬
필환경 시대와 환경호르몬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환경 지킨다
 -환경호르몬과 무관한 플라스틱도 많아
 

 이제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란 용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필환경이란 신조어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저서인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필환경을 올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로 꼽으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좋은 것’ 정도로 여겼으나 앞으론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변한다는 것이 필환경이다. 필환경은 지구촌의 안녕 뿐 아니라 우리 각자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모토가 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필환경 시대에 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가 환경을 오염시킬수록 환경호르몬이 더 많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최근 들어 환경을 중시하는 움직임이 일반인ㆍ기업ㆍ정부 모두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식품업체는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로 기존 패키지를 교체하고 있다. 플라스틱 등 환경에 부담을 주는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는 것도 이런 노력의 한 예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EUROMAP)가 발표한 ‘세계 63개국 포장용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소비량은 62㎏에 달했다. 벨기에(85㎏)에 이어 세계 2위였다. 미국(49㎏)과 중국(24㎏)보다 많은 수준이다.
 2018년 8월엔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 규제가 시작됐다. 이후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됐다. 음료ㆍ패션ㆍ뷰티ㆍ유통 등 기업도 반(反) 환경호르몬, 친환경 대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 시장의 선두 주자인 스타벅스는 2018년 말부터 국내 1200여 매장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라벨을 쉽게 분리하도록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CJ 오쇼핑은 택배 포장에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하고 내부 완충재로 사용되는 에어 캡을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 파리바게뜨는 비닐 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다.
 필환경 바람은 주방에도 불고 있다. 필환경 바람에 잘 썩지 않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의 대체 소재로 유리가 뜨고 있다. 유리는 무엇보다 환경호르몬 우려가 없다.  
 이런 노력은 많은 소비자의 찬사를 받고 있다. 기업의 수익도 돕는다. 요즘은 일반 소비자도 환경 친화적 소비에 관심이 많고,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주변 환경엔 오래 전부터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이 축적돼 왔다. 현 시점에서 환경호르몬을 완전히 피할 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나와 가족,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지구촌을 보호하려면 작은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커피 애호가라면 ”커피를 1회용 종이컵 대신 개인 컵에 담아 주세요“라고 주문하는 것이 생활 속의 플라스틱 사용 줄이는 방법이다. 1회용 종이컵은 그냥 종이가 아니라 음료가 스며들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한 컵이고, 컵 뚜껑은 진짜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이미 출근길에 1회용 종이컵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패션 아이템이 아니고 멋스럽지도 않게 됐다. 이 컵을 들고 버스ㆍ전철 등 대중교통에 탑승하는 것도 금지됐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텀블러나 개인 컵을 사용하는 것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다.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지만 환경호르몬 걱정도 줄일 수 있다. 
 빨대도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이롭다. 소재마다 약점이 있지만 우리 환경을 위해 그 정도는 감수할 생각을 해야 한다. 종이로 만든 빨대는 분해가 빨라 환경오염 우려가 낮지만 긴 시간 음료에 담갔을 때 눅눅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강화유리 빨대는 여러 번 사용 가능하지만 유리 소재이다 보니 깨질 위험이 있다. 실리콘 빨대는 대중적이지만 세척이 번거롭고 사용할수록 색이 변한다는 단점이 있다. 
 수고스러워도 온라인 주문 대신 오프라인 마트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플라스틱ㆍ스티로폼 박스 등 배달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마트에선 과일ㆍ채소를 매대에 쌓아놓거나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 판매한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미리 준비한 장바구니에 필요한 만큼만 담아가는 것이 좋다.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철저히 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 길이다. 분리수거를 자녀와 함께 하면 효과적인 환경교육이 될 수 있다. 함부로 버리기보다는 재활용 수거함에 모으는 일 자체가 환경을 이롭게 하는 일임을 아이 스스로 터득하게 할 수 있어서다.  
 케미포비아(Chemifobia)ㆍ노케미(No-chemi)는 화학물질에 대한 일반의 우려를 잘 대변하는 단어다. 케미포비아는 chemical(화학)과 fobia(혐오)를 합성한 신조어다. 2017년 8월 ‘살충제 계란’ 파동 때 이 단어가 유행했다. 원료가 화학물질인 플라스틱은 케미포비아족과 노케미족이 기피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특히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에겐 거의 ‘공공의 적’이 돼 있다.  
 유럽을 중심으론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다. 유통 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두 매장에 버리고 오는 캠페인이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플라스틱을 넘어’(Beyond Plastic) 운동이나 ‘노 플라스틱’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틱이 잘 썩지 않는 등 환경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조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춰선 환경호르몬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수 없다. 플라스틱이 곧 환경호르몬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과 무관한 플라스틱도 많다. 포장용 필름, 이른바 ‘뽁뽁이’에 사용되는 PE(폴리에틸렌), 유아용 장난감에 사용되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은 환경호르몬으로 통하는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나 비스페놀 A를 원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페트(PET)병에도 비스페놀 A 같은 환경호르몬이 없다. 
 우리가 환경호르몬에 바로 대처하려면 잘못된 정보 등 ‘가짜 뉴스’에 현혹돼선 안 된다.

방상균seduct1@kof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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